중국 지리그룹 전기차브랜드 지커(Zeekr), 2025년 한국 상륙
[M투데이 이상원기자]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hejiang Zeekr Intelligent Technology)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커는 2025년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올 초부터 한국 내에 조직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커는 한국 시장 직접 진출을 위해 수입차업계 임원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총괄하는 디렉터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지커는 지리그룹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르노코리아를 통해 한국사업부를 인큐베이팅한 뒤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커와의 협업이 논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지커는 지난 4월 열린 베이징오토쇼 기간 중 국내 자동차 관련 유튜버들을 초청, 지커 브랜드 및 차량 소개와 함께 한국시장 진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도 지난 4월 BMW코리아 미니 총괄 임원을 승용사업 총괄임원으로 영입, 본격적인 판매 준비를 시작했다. BYD는 상반기 중 5-6개의 딜러사를 선정한 뒤 하반기부터 돌핀, ATTO3 등 저가형 전기차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배경은 중국 정부의 해외 수출 장려 정책에 따른 것으로,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자동차 생산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의 해외 수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지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거래 첫날 28달러를 기록, 4억4,100만 달러(6,034억 원)를 조달했다.
지커는 IPO 수익금의 약 45%는 발전된 순수 전기차 기술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며, 다른 45%는 판매, 마케팅, 서비스 및 충전 네트워크 확장에, 그리고 나머지 10%는 사업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운전 자본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2개 국가에서 차량을 판매 중인 지커는 올해 말 유럽 다른 국가와 라틴 아메리카로 사업을 확장하고 2025년까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8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구글 웨이모(Waymo)와 협력해 전기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리그룹의 지주회사인 저장 지리홀딩스(Zhejiang Geely Holding)가 지난 2021년에 설립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4만6천대를 판매했으며, 올 1-4월 기간에도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늘어난 4만9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 2023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1만9,000대였으며, 매출은 63% 증가한 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커는 올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으며 판매 모델도 현재의 5개 모델에서 연말까지 6개 모델로 늘릴 예정이다.
주력 차종인 지커 001은 전기 웨건 크로스오버로 폴스타4를 포함한 지리그룹의 소형 전기차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지리 SEA 플랫폼을 사용했다.
2021년 첫 출시된 지커 001은 올 초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졌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지리그룹은 올해 지커 브랜드의 마진이 증가하는 반면 차량 제작 비용은 감소하고 있어 브랜드 출범 3년 만인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커는 최근 중국에서의 지커 001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항조우 베이(Hangzhou Bay) 공장을 3교대 풀가동으로 전환했다.
지난 달 2024 오토차이나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된 중형 전기 세 007도 양산이 시작된 지 50여일 만에 1만대 이상이 생산됐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차량은 현재 예약 댓수가 10만대 가까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 007은 지리그룹이 자체 개발한 LFP 골든 배터리가 탑재, 1회 충전 주행거리 688㎞(중국기준)이며 롱레인지 버전은 870km에 달한다. 시판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20만9,900위안(3,965만 원)이다.
특히,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통해 15분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하다.
지커가 한국 시장에 어떤 차종을 투입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BYD의 저가형 전기차와 더불어 국내 자동차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