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골키퍼 퇴장’ 웨일스에 극장골+쐐기골 넣고 승리
이란이 웨일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경기 85분 가까이 접전을 이어가던 웨일스는 골키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후반 추가시간 골을 2개나 내주며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란은 25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한 이란은 이날 승리로 B조 2위(1승 1패 승점 3점 골득실 -2)가 됐다. 반면 지난 1차전 미국과 1-1로 비겼던 웨일스는 B조 최하위(1무 1패 승점 1점 골득실 -2)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양팀 골키퍼들의 선방 등으로 후반 막판까지 0-0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승부를 가른 건 후반 38분 나온 웨일스 헤너시의 파울이었다.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와 이란 공격수 메디 타레미의 공 터치를 차단하려 했지만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타레미와 강하게 충돌했다.
주심은 애초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VAR 판독실의 요청으로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뒷주머니에서 레드카드를 꺼내보였다. 헤너시는 이번 대회 1호 퇴장의 주인공이 됐다. 웨일스는 미드필더 에런 램지를 빼고, 골키퍼 대니 워드를 투입했다.
이란은 숫적 열세에 몰린 웨일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추가 시간이 9분이 주어졌고, 이란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53분 이란 루즈베 체시미가 웨일스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잡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결국 98분 만에 웨일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라민 레자이안이 후반 55분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는 2-0으로 끝났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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