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석한 김건희, 5대 의혹부터 조사받는다...주가조작·공천개입·부정청탁 등

이현승 기자 2025. 8. 6. 11: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첫 영부인 공개 소환
통일교 간부에 목걸이·가방 받고 도움 줬나
도이치 주가조작 사전에 알았나
김영선 공천, 김상민 출마 도왔나

윤석열 전 대통령 아내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특검에 첫 출석했다. 역대 대통령 배우자가 수사기관에 공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둘러싼 10여개 의혹 가운데, 수사가 어느정도 이뤄진 5대 의혹에 대해 먼저 조사할 계획이다.

5대 의혹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간부에게 명품백과 목걸이 등을 전달받고 통일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2022년과 2024년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첫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 건진법사 통해 목걸이 등 전달받아 ‘통일교 현안 해결’ 도움 줬나

김 여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간부에게 1000만원대 ‘샤넬’ 백 2개와 6000만원대 ‘반클래프 앤 아펠’ , ‘그라프’ 목걸이 등을 전달받고, 통일교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김 여사가 물품을 실제로 받았다는 직접 증거나 진술 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특검 조사에서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선교본부장이 전씨에게 물품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씨는 특검 조사에서 처음에는 “물품을 받았지만 잃어버렸다”고 했다가, 이후에 “(김 여사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바꿔오라고 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이 바꿔간 샤넬 신발이 250㎜이라고 파악했다. 이 신발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런데 특검이 지난달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주거지인 아크로비스타에서 촬영한 김 여사 신발 사이즈는 260㎜였다고 한다.

또 특검은 지난달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확보했다. 특검은 이 목걸이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정상회의 때 착용했다가 논란이 된 제품과 동일제품인지, 통일교 간부에게 전달받은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

2022년 김 여사가 정품 판매가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목걸이를 착용한 것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은 지난 5월 대통령실 해명이 잘못됐다며 “해당 목걸이는 모조품”이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냈다. 특검은 이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첫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 도이치 주가조작 사전에 알았나...검찰, 작년 무혐의 처분

김 여사가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상장사인 도이치모터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권오수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와 증권사 전·현직 임직원 등 13명과 공모해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 주(636억 원 상당)를 불법 거래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 권 전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그런데 검찰 수사와 1·2심 과정에서 김 여사 명의 증권 계좌 6개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2020년 4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공모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작년 10월 공모·방조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이 재수사를 요청했고, 서울고검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고검 재수사팀은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의 주가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취에는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에게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 2022년·2024년 선거에서 김영선 前 의원·김상민 前 검사 출마 도왔나

김 여사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공천되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3억1800만원 상당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무료로 제공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김 전 의원이 창원의창 국민의힘 후보가 되도록 힘썼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명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고 말하는 육성 녹음이 지난해 10월 공개됐다.

김 여사는 또 작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김상민 전 검사에게 양보하고, 김 전 검사를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작년 지역구를 경남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국민의힘이 정한 경선 대상자에서 탈락했다. 김 전 검사는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 배제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