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차면 기울어" "원숭이 교미 사태 뒤집겠다"…이경규 향한 도발[현장EN:]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2024. 10. 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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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7초 소개로 순발력 돋보여·6팀 웃음 대결
'불법 도박' 이진호 불참…편집하지 않기로
희극인 김해준, 박세미, 임우일로 구성된 팀 헬로 길티. 넷플릭스 제공


"코미디 리벤지 야아아아아아아아아!"(이경규)

"흑백요리사를 이기기 위해서 오늘 의상으로 카레밥을 준비했습니다"(신기루)

희극인의 순발력은 남다르다. 7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본인들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14일 서울 동대문구 브이스페이스에서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권해봄 PD, 박현석 PD, 이경규를 비롯해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김경욱, 김용명, 이상준, 신기루, 곽범, 이창호, 이선민, 조훈, 신규진, 이재율, 엄지윤, 박세미, 김지유, 송하빈 등 희극인들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코미디 리벤지는 22명의 희극인이 누가 더 큰 웃음을 주는지를 대결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여섯 팀이 코미디 왕좌를 두고 다시 한번 계급장을 떼고 웃음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팀 이경규로 우승한 이창호, 이경규, 엄지윤, 조훈. 넷플릭스 제공


당초 지난해 '코미디 로얄'에서 승리한 이경규 팀(이경규, 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넷플릭스에서 단독 쇼를 선보일 수 있었지만, 희극인을 위해 더 큰 판을 벌였다고 한다.

권해봄 PD는 "이경규 팀이 우승 특전으로 자신들의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는데도, K코미디를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새 판을 깔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경규 선배님이 이번에 진행자이자 기획자로 참여한 만큼 기존 코미디 로얄의 이름 대신 코미디 리벤지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규도 "원래 흑백코미디로 하려고 했다"면서도, "코미디 로얄에서 처참하게 내려간 후배들을 다시 한번 살려야겠다고 생각해 복수전을 만들었다. 더 수준 높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획에 중점을 둔 것과 관련 이경규는 "공감"이라고 꼽았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스릴 등을 줄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게 웃음"이라며 "그 어려운 것을 후배들이 했다"고 칭찬했다.

박현석 PD는 "코미디 로얄에서 마스터가 팀장이 됐다면 이번엔 마스터 없이 코미디언들끼리 모여 각자 색깔에 맞거나 호흡을 맞춰온 코미디언들 위주로 팀을 꾸려 지난번보다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극인 곽범, 이선민, 이재율이 다시 뭉친 팀 잔나비정상. 넷플릭스 제공


왕좌를 가리기 위한 각오로 각 팀은 44년 차 코미디 대부인 이경규에게 선전포고했다.

팀 등촌동 레이커스의 김용민이 "달도 차면 기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팀 펀치라인의 이용진은 "왕좌를 뺏지 않고 이경규 무릎 위에 앉겠다"고 말하자, 같은 팀인 신기루는 "저도 무릎 위로 가도 되냐"고 물어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지난해 코미디 로얄에서 원숭이 교미 개그를 선보이다 이경규에게 진지한 지적을 받은 팀 잔나비정상도 각오를 다졌다.

곽범은 "저희 팀을 위한 판이 깔리지 않았나. 원숭이 사태를 뒤짚어보겠다"며 "팀원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이날만 생각하며 회의하고 연습했다. 이번엔 혼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선민이 팀 강점에 대해 "앞서 헬로 길티 팀이 장점으로 배꼽 냄새를 꼽았는데 저희는 엄지 발가락 냄새 같은 강렬한 웃음을 줄 것"이라고 말해 곽범이 "지금 혼날 수 있다"고 수습하기도 했다.

이밖에 팀 산딸기, 집사와 아가씨 등도 유쾌한 각오를 다져 웃음을 주기도 했다.

넷플릭스 제공


한편 이날 불법 도박 사실을 갑작스레 고백한 이진호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제작진도 "제작발표회 직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진호는 자신의 SNS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이진호 출연 분에 대한 편집을 두고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 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며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는 내일(15일) 공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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