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총 들었던 프로복서, 진정한 헤비급 최강자 우뚝

이석무 2024. 5.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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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해 글러브 대신 총을 들었던 우크라이나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37·우크라이나)이 진정한 통합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WBA와 IBF, WBO, IBO 등 4대 기구 헤비급 챔피언 우식은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WBC 챔피언 퓨리와 통합타이틀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1(115-112, 113-114, 114-113)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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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헤비급 통합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는 올렉산드르 우식.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국을 위해 글러브 대신 총을 들었던 우크라이나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37·우크라이나)이 진정한 통합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WBA와 IBF, WBO, IBO 등 4대 기구 헤비급 챔피언 우식은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WBC 챔피언 퓨리와 통합타이틀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1(115-112, 113-114, 114-113)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식은 프로복싱 세계 5대 기구를 평정한 헤비급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헤비급 사상 전 기구 통합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1999년 11월 레녹스 루이스(영국)가 에반더 홀리필드(미국)를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이후 25년 만이다.

우식은 자신보다 15㎝나 큰 퓨리를 상대로 빠르고 저돌적으로 압박한 뒤 펀치를 적중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퓨리의 묵직한 잽과 어퍼컷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해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우식은 수많은 전설적인 챔피언을 배출한 복싱 강국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아마추어 복싱에서 335승 15패라는 전적을 남겼다.

프로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한 우식은 크루저급 통합 챔피언에 이어 헤비급까지 챔피언벨트를 휩쓸면서 현역 최강 복서임을 증명했다. 그는 이날 승리로 22전 전승 14KO의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반면 퓨리는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공식 전적은 34승 1무 1패가 됐다.

우식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글러브를 내려놓고 총을 들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우식은 동료 복서인 바실 로마첸코(36)와 함께 우크라이나 육군 키이우 수비대에 자원 입대했다. 당시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그곳에 있는 동안 죽거나 총에 맞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4개월여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본업인 복싱으로 돌아온 우식은 “부상병들이 ‘조국을 위해 복서로서 싸워달라’고 부탁했다”며 “최전선에 있는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그는 “이 승리는 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조국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군인들, 우크라이나에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반면 생애 첫 패배를 맛본 퓨리는 “내가 이긴 경기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기 때문에 심판들이 우식을 도와준 것”이라 주장하며 “이번 경기에는 재대결 조항이 있다. 10월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퓨리의 재대결 요구에 우식은 “물론이다. 언제든 좋다”고 받아들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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