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테슬라 신형 모델Y가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로 선보인 이번 모델은 성능과 편의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책정한 신형 모델Y의 트림별 가격은 후륜구동(RWD) 5,299만 원, 롱레인지 6,314만 원, 런치시리즈 7,300만 원이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RWD 모델은 국내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를 확보했으며, 국고·지자체 보조금(서울 기준 약 300만 원)을 적용하면 4,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를 크게 높였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와 런치시리즈 모델은 47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2021년 2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구형 모델Y RWD의 초기 가격이 5,999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신형은 700만 원이나 낮아진 셈이다. 최근 1450원대의 고환율 상황에서도 이처럼 가격을 낮춘 것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가격은 내렸지만 상품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구형 모델에서 지적되던 키 180cm 성인이 탑승했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는 단점을 개선했으며, 스티어링 휠 버튼이 레버 형태로 변경되고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도 추가됐다. 이러한 개선점들은 소비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모델Y는 지난해 1만 8,717대가 판매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진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중국 비야디(BYD)의 3,000만 원대 전기차 '아토3'는 이미 국내 출고가 시작됐으며, 모델Y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SUV '씨라이언7'도 곧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지난달 28일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리차가 대주주인 폴스타의 '폴스타4'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산이 수입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될 예정이다.

출시 2주 만에 신형 모델Y의 인기는 예약 대기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와 기술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테슬라의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했음을 방증한다. 당분간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신형 모델Y를 중심으로 경쟁 지형이 변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응하는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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