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면 어디서나 꽃은 피지만, 이곳의 여름은 다릅니다. 배롱나무꽃이 붉게 물들이는 순간, 정원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닌 듯한 또 다른 세계로 변합니다.
전라남도 군위의 수목원 '사유원'에서는 8월 한 달간 배롱나무꽃 축제, ‘별유동천’이 펼쳐집니다.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생각을 걷는 정원, 자연이 건네는 사유의 시간.
이 여름, 다른 차원의 정적과 감동을 만나고 싶다면 사유원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사유원의 ‘별유동천’은 말 그대로 ‘세속과 다른 차원의 정원’입니다. 이곳에는 수령 200년 이상의 배롱나무 수십 그루가 정원 한복판을 수놓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는 이름처럼 100일 넘게 피어 있는 여름꽃으로, 오래 피고 오래 견디는 인내의 상징이기도 하죠.
이 정원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라, 걸을수록 깊어지는 감성의 공간입니다. 나무 아래 작은 바람결, 흔들리는 붉은 꽃잎, 햇살을 머금은 그늘마저도 모두가 감상의 요소가 됩니다.

사유원의 또 다른 구역 ‘풍설기천년’은 300년 이상 된 모과나무 108그루가 조성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나무를 보는 것을 넘어, 숲해설사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나무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누구나 참여 가능한 ‘숲 테라피 도슨트’는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가장 느리고 깊은 산책이 될 것입니다..

사유원의 진짜 매력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단연 ‘프라이빗 선셋 카트 투어’를 추천합니다. 8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에만 열리는 이 투어는 하루 단 15명에게만 허락된 프리미엄 체험입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정원을 카트를 타고 둘러보며, 평범한 낮과는 전혀 다른 정원의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사유원 정상에서 즐기는 캐주얼 디너 박스. 일몰과 함께하는 이 식사는 자연, 정원, 미식이 하나 되는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사유원의 여름 정원 산책이 끝났다면, ‘가가빈빈’과 ‘몽몽차방’ 두 곳의 카페에서 여운을 이어가보세요. 이곳에서는 배롱나무꽃의 붉은빛에서 영감을 받은 자두 하이볼, 패션후르츠 애플티 등 여름 한정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창밖으로 이어지는 배롱나무길을 바라보는 이 순간은, 여름이라는 계절 자체를 마시고 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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