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파운트 대표 “포트폴리오 추천 넘어 비서처럼 AI로 금융투자 지원”
내년 상반기 카이드라 출시
에이전틱 AI로 서비스 고도화
금융투자 정보 분석해주고
개별 종목별 시나리오 제안

김영빈 파운트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자율실행형 금융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파운트는 2015년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핀테크 업체로 2018년부터 개인투자자를 위한 AI 자산관리 플랫폼 파운트 앱을 운영 중이다.
파운트는 지난 19일 차세대 에이전틱(Agentic·자율실행형) AI 시스템인 ‘KAIDRA(카이드라)’를 처음 공개했다. 카이드라는 사용자의 금융 상황, 투자 성향과 목표, 지식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가 단편적인 투자 추천에 그쳤다면 카이드라는 스스로 판단하고 제안하는 ‘능동형 금융 에이전트’ 개념을 구현했다.
파운트는 내년 상반기 중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버전의 카이드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영빈 대표는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투자 전문 제미나이나 챗GPT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며 “금융 지식이 전혀 없는 투자자들에게 관심 종목에 대한 정확하고 정돈된 고급 분석 정보들을 거의 무상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투자 목적과 기간에 맞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이드라는 장기 투자와 지수 위주의 투자자문을 제공했던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에서 나아가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3년에서 5년 정도 투자 기간을 잡아야 유효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제시됐다면 지금은 종목 별로 단기적인 시나리오를 분석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서비스가 고도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내년 상반기에 공개되는 모델에 다 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증권사 애플리케이션 내 탑재해 매매 실행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구상을 염두에 두고 협업 모델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고객분들이 투자 결정을 했을 때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파운트의 지향점을 ‘테슬라’에 비유했다. 그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기계적 완성도나 승차감에서 앞설지 몰라도, 테슬라가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과 경쟁력 때문”이라며 “파운트 역시 금융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기존 금융권이 주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 10년간 AI 기반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축적한 방대한 금융 데이터와 독보적인 가공 역량, 그리고 까다로운 금융 규제 환경을 선제적으로 극복해 온 노하우 등이 파운트가 제공하는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고객들에게 AI 투자 자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지 않고 기술의 한계와 리스크에 대해 항상 소통해왔다”며 “그 때문에 오히려 초반 성장은 더뎠지만 장기적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B2B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퇴직연금 일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해 그는 수익률보다 고객 관리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이 고점일 때 실적배당형 상품에 들어왔다가, 하락장에서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회귀하곤 한다”며 “파운트가 만들어갈 능동형 AI 서비스의 핵심 역할은 고객이 묻기 전에 먼저 불안감을 관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장기 투자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붙잡아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파운트 고객의 수익률이 우수한 이유는 단순히 종목을 잘 골라서가 아니라, AI가 고객 곁을 지키며 더 오래 투자에 머물게 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고객의 개인적인 취향, 이를테면 기술주 비중 확대와 같은 맞춤형 요구까지 소프트웨어로 정교하게 구현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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