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먼 여행은 부담스럽고 한낮 더위 속 인파에 치이는 것도 피하고 싶다.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자동차로 금세 닿을 수 있는 거리, 도시의 소음을 뒤로한 채 푸른 나무들이 반겨주는 그곳. 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은 복잡한 준비 없이도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완벽한 나들이 장소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까지 무료라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안겨준다. 걸을수록 달라지는 풍경부터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분재와 선인장 전시, 부모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수석과 정원길까지 다양한 풍경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조차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자연학습의 소재가 되고 어른들에겐 일상의 쉼표가 된다.

진짜 숲처럼 깊지는 않지만 도시형 수목원답게 깔끔하게 정비된 동선과 다양한 식물구역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이번 주말, 도심에서 느긋하게 자연을 누리고 싶다면 대구수목원으로 떠나보자.
대구수목원
“입장료 없이 즐기는 대구수목원 산책, 그냥 걷기만 해도 힐링되더라고요!”

대구광역시 달서구 화암로 342, 바로 이곳에 대구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특별함은 단순한 수목원이 아니라,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공간을 생태공간으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1986년부터 1990년까지 410만 톤에 이르는 생활쓰레기가 매립되었던 부지를 1997년부터 조성해 2002년 개장에 이르기까지 대구수목원은 도시 환경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그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상징적인 장소지만 이곳은 지금 실제로 도심 속 숲으로서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다.
전체 면적은 약 74,000평. 이 넓은 공간 안에는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약용식물원, 야생초화원, 염료원 등 총 21개 구역이 정돈되어 있다.

각 구역마다 테마가 달라 길을 따라 걸을수록 색다른 식물과 정원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현재 수목원에 전시된 식물은 총 1,750여 종에 달하며 나무만 해도 400여 종 6만 그루가 심겨 있다.
초화류는 800여 종, 13만 포기에 이르고 각종 분재와 선인장, 수석 전시도 함께 이루어져 있어 단순한 산책 이상의 관람 요소를 갖췄다.
또한 25개의 테마 정원은 걷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이끌어낸다. 어떤 이는 분재의 섬세함 앞에서 오래 머물고 어떤 이는 향기로운 약초가 피어 있는 정원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인장 전시관은 온실 안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선인장을 전시해 실내에서도 식물 관람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 모든 공간은 학습과 여가, 자연 관찰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며 날씨 좋은 날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함이 없다.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9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며 주차는 무료로 가능해 차량을 이용한 가족 방문도 무리가 없다.
대구수목원은 단순히 잘 꾸며진 정원이 아니다. 과거를 복원해 현재의 자연으로 만든 공간이자 가족이 함께 웃고 쉴 수 있는 도시형 녹지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걸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별한 날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다정하게 만들기 위한 곳. 가족 나들이의 기준을 바꿔줄 도심 속 생태 공간, 대구수목원은 오늘도 푸른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