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지한파 제독, 7함대 사령관 문턱에서 미끄러져
‘함내 드래그 쇼 방치’ 의혹 제기 따른 것
미국 해군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장성으로 꼽히는 마이클 도넬리 제독(소장)이 제7함대 사령관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미 국방부가 그를 중장으로 진급시켜 7함대 사령관에 임명하려던 계획를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지우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도넬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는 그가 대령 시절인 2016∼2017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함내에서 벌어진 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비 타임스는 항모 안에서 어느 남자 상병이 여장(女裝)을 한 채 노래 등 공연을 하는 이른바 ‘드래그 쇼’가 몇 차례 있었는데, 도넬리 제독이 이를 막지 못했거나 방치했다는 보수 진영의 문제 제기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전임 정권인 민주당 조 바이든 행정부는 DEI의 기치 아래 여성, 흑인, 성소수자 등에게 관대한 정책을 펼쳤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출범과 동시에 DEI 폐기에 전념하고 있다. 미군 최초의 여성 해안경비대 사령관 및 여성 해군참모총장이 전격 경질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흑인 합동참모의장 또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트럼프는 또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미군에 복무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 당시 선보인 드래그 쇼를 맹비난한 바 있다.

도넬리 제독이 임명될 뻔한 7함대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해군 구성군 사령관을 겸임하며 두 나라의 해군 작전을 지휘한다. 지한파인 도넬리 제독이 7함대 사령관이 되길 기대했던 한국 입장에선 안타깝게 되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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