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기쁨보다는 동료의 고통에 눈물 왈칵 쏟은 여중생…'승리보다 값진 동료애' [곽경훈의 현장]

곽경훈 기자 2024. 10. 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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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밖에 있는 상대 선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

[마이데일리 = 진천 곽경훈 기자] 부산 현대캐피탈이 지난 24일 충청북도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 제천 전국유소년클럽배구대회' 중학교 여자부 결승전에서 대전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15-3, 15-13)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부산 현대캐피탈 김도경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대전 정관장 장영채에게 재차 사과를 하고 있다.

부산 현대캐피탈은 조별예선에서 의정부 더 발리볼을 세트스코어 2-1로 잡았고, 천안 스포츠큐브에게 2-0으로 승리하며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대전 도안중으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잡으며 4강에 올랐고, 서울 진관중에게도 세트 스코어 2-0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부산 현대캐피탈은 정관장과 팽팽한 경기를 치뤘다. 2세트 경기 후반 부산 현대캐피탈 김도경은 공격을 한 뒤 착지하면서 대전 정관장 장영채의 발을 밟았다. 대전 정관장 장영채는 발목을 잡고 코트에 쓰러졌고 한동안 코트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부산 현대캐피탈 김도영이 상대 진영에 공격을 시도하면서 착지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부산 현대캐피탈 김도경이 착지를 하면서 대전 정관장 장영채의 발을 밟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코트 밖으로 나간 장영채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했다. 부산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김도경은 미안한 마음에 경기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부산 현대캐피탈 이재목 감독은 타임을 요청한 뒤 선수들에게 "미안함은 경기 끝난 뒤 전달하고 지금은 일단 경기에 집중하자"라면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경기를 부산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난다. 김도경은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도 생략하고 코트에 앉은 정관장 장영채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며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부산 현대캐피탈 김도영이 장영채에게 사과를 한뒤 참았던 눈물을 훔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끝없이 흘리는 눈물에 동료들이 김도경을 위로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대전 정관장 관계자가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한참 동안 동료들의 위로를 받았다.

다행이 정관장 장영채는 큰 부상없이 시상식에 참석했고 MIP를 수상하며 아쉬움을 털었다.

대전 정관장 장영채가 예선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힌 뒤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대전 정관장 장영채가 여자 중등부 MI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한편 한국배구연맹이 주최하고 제천시 배구협회가 주관하는 '2024 제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대회에는 초등부와 중등부 84개팀, 1,400여 명이 참가했으며, 27일 초등 고학년 여자 결승전을 끝으로 5일간의 열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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