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숨진 예천 대학생 사건…현지 당국, 중국인 3명 살인 혐의 기소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도 검거… 유족 “두 달째 시신 송환 기다려”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현지 당국이 중국인 3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캄포트주 지방법원 검찰청은 10일(현지시간) "지난 8월 8일 보코산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을 기소했다"며 "피해자는 고문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이들에게 살인과 폭력, 온라인 사기 연루 혐의를 적용했다.
피해자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22)씨로, 지난 8월 8일 새벽 2시께 캄포트 시 캄퐁 베이 북쪽의 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즉시 차량 운전자 리(35)씨와 동승자 주(43)씨 등 중국인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부검 결과 박씨의 몸에서는 심한 멍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박씨가 사망 전 감금돼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코르 시의 한 건물을 급습했다.
이 건물에서는 온라인 사기 정황이 드러났으며, 건물을 관리하던 중국인 류(29)씨가 추가로 검거됐다. 현재 이들 3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현지 당국은 도주 중인 공범 2명을 추적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지 일주일 만에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가족은 이후 "박씨가 사고를 쳤다"며 5000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약 2주 뒤 참혹한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국내 대포통장 유통 조직의 유인에 넘어가 캄보디아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가면 통장을 고가에 사주겠다"며 출국을 유도한 국내 모집책 A씨를 지난달 중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는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박씨의 시신은 여전히 캄보디아 현지에 머물러 있다. 현지의 부검 및 송환 절차가 지연되면서, 가족들은 두 달 넘게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