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살얼음판 끝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일단 '종료'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도 결국 막았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해결'이 아닙니다. 최악의 폭탄 돌리기가 잠시 멈췄을 뿐, 그 '후유증'은 이미 시작됐고, 더 큰 '청구서'가 대한민국 경제를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 셧다운은 끝났지만,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인 3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데이터 공백'이 만든 '깜깜이 투자'

단 며칠의 셧다운 위기만으로도 미국 노동통계국, 상무부 등의 핵심 경제 데이터 발표 일정은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이는 당장 다음 금리를 결정해야 할 미국 중앙은행(Fed)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깜깜이' 상태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내년도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제가 얼마나 뜨거운지, 혹은 얼마나 차가운지 정확히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안개는, 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경제 전체를 마비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후유증입니다.
둘째, '신뢰 상실'이라는 청구서

이번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정치 시스템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다시 한번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글로벌 자본은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장 혐오합니다. 그들은 위기를 감지하면 가장 먼저 '위험 자산'에서 돈을 뺍니다. 그리고 그 '위험 자산' 1순위는 언제나 대한민국 'KOSPI'와 '원화'였습니다.
셧다운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다음 달로 연기'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외국인 자본은 언제든 한국 시장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고 환율을 불안하게 만드는 '상시적 족쇄'로 작용합니다.
셋째, 30조 원짜리 '시한폭탄'은 여전히 작동 중

이번 합의는 근본적인 예산안 처리가 아닌, 말 그대로 '임시' 봉합입니다. 몇 주 뒤, 더 큰 규모의 셧다운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미국 GDP는 깎여나갑니다. 우리의 최대 고객인 미국 시장이 멈추는 순간, 당장 삼성의 반도체와 현대차의 수출길이 막힙니다.
수출입은행은 셧다운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최소 30조 원 이상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30조 원짜리 시한폭탄의 타이머가 잠시 멈춘 것을 보고, 위기가 끝났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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