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의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디지털전환(DX) 이상의 인공지능 전환(AX)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핵심 계열사 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에이전트 'Gen AI'를 도입하고 △초자동화 △초지식화 △초개인화를 포괄하는 핵심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특화 서비스와 모델을 은행이 선제 구축하고 표준안으로 활용해 계열사가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했다.
2일 현재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AI 플랫폼과 관련, 계열사 간 공동 활용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이 앞서 주관한 시너지추진협의회에서 인공지능 전환을 강조하며 "지금 당장 혁신하지 않으면, 농협금융의 미래도 없다"며 고 절실함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가 실행 중이다.
먼저 각 계열사 AI 서비스 개발에 농협은행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2단계에서 은행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완성형 AI 서비스를 각사 시스템에 연계한다. 3단계에서는 은행 플랫폼을 직접 사용해 각사 AI 서비스를 제작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강조하며 농협금융의 AI 전환의 선봉장을 맡는다. 강 행장은 5월 임직원과 AI 적용 업무환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농협은행이 디지털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농협은행은 AI 토대 마련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업계 선도적인 머신러닝(ML)·거대언어모델운영(LLMOps)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생명·손해 등 계열사는 활용사례를 발굴하고 적합한 추진 방식을 검토하고 실행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플랫폼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통합된 IT인프라의 운영·관리 효율성이 높아지고 계열사 간 중복투자를 방지해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NH투자증권, '혁신금융' 투톱
농협은행과 더불어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 AI 혁신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이들 계열사는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4건의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생성형 AI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2024년 12월)를, NH증권은 'AI 기반 시황정보'(2024년 12월), '잔고분석AI'(4월), '채팅형 투자정보 제공'(4월)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다. AI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와 AI 기반 시황정보는 올해 4분기에, 잔고분석AI와 채팅형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금융서비스는 △지식정보 검색 △정책자금 지원사업 추천 △AI 업무비서 △외국인 고객 통번역 △고령층 상담 △여신심사보고서 작성 등 고객과 직원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일환으로 농협은행은 LG CNS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계약을 2월 체결하고 생성형 AI모델, AI 기반 지능형 기업문서 관리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전날 KT와 '차세대 컨택센터 구축' 사업을 맺고 상담 인프라를 AI 중심 차세대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NH증권도 2월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룹 시너지를 강화에 나서며 농협은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계열사 임직원과 고객에게 퍼플렉시티프로 이용권을 제공해 임직원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월간활성사용자(MAU) 확대에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AI 기반 투자서비스를 순차 도입하고 고객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기술검증(PoC) 인프라도 차별화
농협금융은 금융분야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급증하는 기술검증(PoC) 수요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인지했다. 다른 금융사와 차별적으로 그룹 공동 PoC 인프라를 구축해 생성형 AI 도입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PoC(Proof of Concept)란 기업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 보기 위한 일련의 테스트 과정을 말한다. 전체 시스템 구축 전에 핵심 AI 모델과 알고리즘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소규모로 실험해 사업 위험을 최소화해 전체 AI 프로젝트 성공 확률을 높이는 핵심 관문으로 여겨진다.
또 농협금융은 상용 클라우드에 기반한 PoC 환경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클라우드 구성을 통합하기로 했다. 유연한 PoC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AI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디지털 혁신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AI 전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정교하고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혁신금융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해 업무 효율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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