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삐끗한 건데 뭐…” 발목 염좌, 방치하면 만성 후유증 될 수 있어

- 만성 발목 불안정성, 인대 봉합 수술 필요할 수 있어
- 응급조치 후 부기와 통증 남았다면 바로 병원 찾을 것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운동을 하다보면 부상은 일상다반사다. 부상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늘 듣고, 다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부상 가능성이 0%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는 매 순간에 부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동을 한다는 건 매 순간 확률싸움에 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발목 부상의 경우, 허리 부상과 함께 거의 모든 운동에서 발생할 수 있다. 허리 부상이 근력 운동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한다면, 발목 부상은 유산소 운동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할까.

걷기나 달리기 중 발을 잘못 딛으면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발목에는 급성 인대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보통 ‘염좌’라 부른다. 2023년 기준 발목 염좌 및 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150만 명으로, 무척 흔한 증상이다.

물론, 흔하다고 해서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발목 염좌의 원인과 후유증에 관해, 어쩌면 당신이 몰랐을 이야기를 전한다.

발목 염좌,
어떨 때 주로 생기나

발목 염좌, 즉 급성 인대 손상은 대부분 스포츠 활동에서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다는 것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삐끗할 수도 있고, 요철이 있는 길을 걷다가 접질릴 수도 있으며, 꺾인 복도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다가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목이 꺾일 때는 발이 몸 안쪽으로 꺾인다. 이때 발목 바깥쪽의 인대가 갑작스럽게 당겨지며 손상된다. 발목 바깥쪽에는 ‘T’ 모양으로 세 개의 인대가 맞물려 있는데, 이 중 발 앞쪽으로 향해 있는 ‘전거비인대’와 발 아래쪽으로 뻗은 ‘종비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염좌,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인대가 갑작스레 손상되면 상당한 통증이 따르고, 퉁퉁 부어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찜질을 하거나 붙이는 파스, 뿌리는 파스 등으로 급하게 조치하고 나면 이내 괜찮아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별 것 아닌 일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손상된 인대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본래 길이와 탄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느슨한 상태로 남게 된다. 이를 ‘발목 불안정성’이라고 하며, 급성 발목 염좌로 인해 발생하는 후유증이다. 자칫하면 만성적인 증상이 돼,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수시로 발목을 삐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물론 관절의 유연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발목 염좌가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발목 염좌 및 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명 중 1명 정도가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다.

병원 검진 시 양쪽 발목을 모두 X-Ray 촬영해보고, 염좌가 발생한 쪽 발목이 다른쪽에 비해 많이 벌어져 있다면 발목 불안정이라 의심해볼 수 있다. 단, 이는 통증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 검사해야 보다 정확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사실, 발목을 접지르는 일은 너무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골격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거나, 관절 등이 약화된 고령이거나, 기타 우려할 만한 요인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보통 발목 접질린 것을 가지고 병원을 가자니 유난스럽다고 생각하기 쉽다.

찜질이나 파스로 조치를 한 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다친 부위를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부기가 남아있는지 만져본다거나, 조심스럽게 움직여보며 통증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만약 부기와 통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발목 염좌의 치료는 보통 비수술적 방법으로 진행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찜질이나 운동요법에 그치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보호대나 기브스 등의 방법으로 고정시킨 뒤 일정 기간 후부터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재활 치료’라는 표현에 다소 놀랄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든 방법이 재활 치료에 포함된다. 발목 외측 근육(비골근)을 강화해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는 등의 재활 치료가 더해지면 발목 염좌가 재발할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다.

시기를 놓쳐 발목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로 유지될 경우, 추후에는 느슨해진 인대를 잡아당겨 봉합하는 수술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발목 관절 유연성 및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물론 운동 자체가 발목 염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스트레칭을 통해 인대 및 근육 전반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을 잊지 말자.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하며, 저작권법에 따른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