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회의 중 하니 만나러 가” “허위사실 유포”···과방위 국감 파행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따로 만난 사실을 두고 국회 과방위가 파행을 겪었다. ‘국감 진행 도중에 회의장을 비우고 하니를 만나고 온 것 아니냐’는 여당 지적에 최 위원장은 “상임위가 진행 중일 때는 위원장실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과방위 국감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다”며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어떻게 뉴진스가 있는 방을 가서 따로 만나고 올 수 있느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회의 도중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이때 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에게 위원장 자리를 맡기고 하니를 만나고 온 것이 아니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하니는 이날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김현 간사에게 회의 주재를 부탁하고 위원장실에 앉아있었다”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도 박 의원이 회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최 위원장은 회의를 정회했다. 속개 후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거부했고,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더는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여야 의원 간 공방을 이어가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퇴장했다.
최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제가 오후 2시41분쯤 위원장석을 잠시 이석했을 때 하니씨를 만나고 왔다고 박 의원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오후 2시32분쯤 하니씨는 이미 환노위 회의실에 출석해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사태’는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와도 연관되는 사안”이라며 “환노위 수석전문위원이 면담 자리를 마련했으나 국감 속개 시간이 돼 인사만 나눈 뒤 복귀했다”고 했다.
앞서 이날 하니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 최 위원장이 휴대전화로 하니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하니 말고 미니 위원장님, 사진 찍지 마시고 가서 과방위 상임위 준비하세요. 한숨 나오네 진짜”라고 적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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