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 신고 서류에 파묻힌 세탁소 주인이 어느 날 다른 우주의 자신과 연결됩니다. 이 황당한 설정으로 아카데미 7개 부문을 가져갔습니다.
세금 신고에서 시작된 멀티버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년 여성이고, 세무 감사와 남편의 이혼 서류, 반항하는 딸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다 다른 우주의 자신들과 의식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모든 우주를 무너뜨리려는 존재와 맞서게 됩니다.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거대한 전쟁이 아니라 한 가족의 갈등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각 우주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을 보며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이야기의 동력이 됩니다.

아카데미 7관왕
이 영화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7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저예산으로 만든 독립영화에 가까운 작품이 한 해의 최다 수상작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시상식 전까지는 대형 스튜디오 화제작들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 그해 가장 많이 인용된 장면으로 남았고, 시상식 이후 작품을 찾아보는 관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재개봉과 예매량 5배
국내에서는 워터홀컴퍼니가 배급했고, 수상 직후인 2023년 3월 1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라는 이름으로 재개봉했습니다. 3월 16일 기준 재개봉 누적 관객은 4만 명을 넘었고, 예매량은 수상 발표 전과 비교해 5배 늘었습니다. 처음 개봉 때 놓쳤던 관객들이 상을 계기로 극장을 찾은 결과였습니다. 재개봉 버전에는 별도의 영상이 함께 붙어 다시 찾은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2년 뒤에도 다시 걸린 작품
2025년 2월에는 CGV가 매달 선정하는 기획전 작품으로 다시 극장에 올랐습니다. 개봉과 재개봉, 기획전까지 국내에서 세 번 상영 기회를 가진 셈입니다. 화면 분할과 빠른 편집이 많아 큰 스크린에서 볼 때 체감이 달라진다는 반응이 이런 재상영을 계속 만들어 냈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가족 이야기
우주가 몇 개든, 결국 이 영화가 도착하는 곳은 엄마와 딸이 마주 앉는 장면입니다. 정신없이 몰아치던 화면이 마지막에 조용해지는 순간에 많은 관객이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쏟아지는 정보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이야기가 하나로 모입니다. 현재는 여러 OTT에서 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