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893] <범죄도시4> (The Roundup: Punishment,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범죄도시3>(2023년)에 등장한 신종 마약 사건이 벌어진 지 3년 후,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역수사대 동료 형사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마약 거래를 수사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수배 중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살해됐다는 사건이 벌어지고, '광수대'는 이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황제 카지노'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이 조직의 실세인 '백창기'(김무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답게 잔혹한 살상 행위로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고, 자신의 이익에 방해되는 것들은 그게 무엇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치운다.
한편, '창기'를 지휘하는 운영자 '장동철'(이동휘)은 'QM홀딩스'의 CEO인데, 그는 카지노를 정리하고 직접 개발한 코인을 상장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통해 더 큰 돈을 만지려는 새로운 판을 계획하고 있었다.
분명 <범죄도시>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극장가에 나타난 '메시아' 같은 존재였다.
2022년 5월만 하더라도, 더는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없겠다는 일각의 예상이 있었으나, <범죄도시2>는 이런 예상을 보란 듯이 비웃었다.
이후 등장한 천만 영화의 코드는 명확했다.
익숙한 흥행작의 속편이거나, 확실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한 작품성 있는 영화만이 그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중박'도 고사한 '쪽박' 뿐이었다.
<아바타: 물의 길>(2022년), <범죄도시3>(2023년), <서울의 봄>(2023년), <파묘>(2024년)가 천만 영화의 대열에 이름을 올렸으나, 100만 관객도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려야 했던 영화도 부지기수였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면, 'OTT'에서 뜨기 전에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고, 온전히 극장에서 즐기고 싶은 '관객의 욕구'(타인에게 "나도 이 영화 봤다"라는 말을 내세울 수 있는 심리도 있다)가 충실히 있었다는 것이겠다.

이번에도 손익 분기점은 일찍 넘겼고, '3편 연속' 천만 관객 동원도 유력해 보이는 <범죄도시4>도 그 '욕구'에 충실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미 3편의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범죄도시4>가 어떤 맛을 보여줄지 알고 가기 때문에, 그 맛이 변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준비가 됐다는 것.
아들의 죽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이 범죄의 뿌리를 뽑겠다는 '마석도'의 다짐은 '경찰'이 응당히 수사해야 하는 일이지만, 더욱 비장하게 연출된다.
그 와중에서 '마석도'는 악인을 향해서도 부패를 저지르기(악인의 영업장에 가서 수사 자금을 확보한다)도 하며, 불법 오락실을 차린 '장이수'(박지환)를 이용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진실의 방' 역시 '기출 변형' 형태로 등장하는데, 이는 모두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을 감아주는, 영화 속 아는 맛이 된다.
물론, '노력 포인트'도 곳곳에 보인다.
<록키>(1976년)의 실베스터 스탤론을 보면서 복싱을 시작했다는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 조금 더 리얼한 복싱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같은 복싱 기술이라고 해도 기존 작품들과는 톤이 조금 다르다"라면서, "빌런의 액션도 점차 난이도가 높아지고, '마석도'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더 노련해진다. 더 강해진 분위기에 맞추어 이번엔 더 묵직하고 강한 액션을 설계하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메인 빌런 '백창기' 역의 김무열은 이미 <악인전>(2019년)을 통해 마동석과 합을 맞춘 바 있는데, 마동석이 주먹 하나만으로 묵직한 펀치를 날린다면, 김무열은 단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면서 마치 흑표범처럼 날렵한 액션을 펼친다.
두 사람의 액션은 '마석도'와 '백창기'가 정면 대결을 벌이는 비행기 안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다만, '서동요'처럼 울려 퍼지는 '3편보다 낫다'라는 입소문에는 살짝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
<범죄도시> 프랜차이즈가 4편으로 구성된 1부를 마치고, 다시 시작할 5편을 위해서(일부 매체에서는 2026년에 5편이 개봉할 것이라는 보도도 등장했다)라도 굳어진 이야기 전개에 변주를 둬야한다는 의미에서다.
'마석도'의 다른 팀원들에게도 서사를 더 부여하는 방식이라든가, '장이수'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한다든가 같은 '변주'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에서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커지는 과정에서 <도쿄 드리프트>(2006년), <홉스 & 쇼>(2019년) 같은 '스핀오프' 작품이 등장해 나름 쏠쏠한 재미와 동시에 반복된 시리즈에 피로감을 줄여준 걸 떠올려 보면, 한 번 정도는 시도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2024/04/15 메가박스 코엑스
- 감독
- 출연
- 김민재,이지훈,이주빈,김도건,마동석,마동석,유영채,오상호,마동석,이성제,박성찬,방길성,김순근,남성주,김기남,윤성민,남지수,김선민,윤일상,공태원,전민규
- 평점
- 2.98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5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