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외곽에 사는 한 가족, 평범해 보이지만...
다시 찾아온 '녹차의 맛', 짙은 여운과 기발한 상상력의 조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하루노 가족의 이야기가 국내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4월11일 재개봉하는 영화 '녹차의 맛'은 일본 도쿄 외곽의 작은 산간 마을에 살고 있는 하루노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녹차의 맛'은 '상어 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남자' '파티 7' 등 그간 독특한 세계의 영화를 연출한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돼 주목받았고, 이번 재개봉을 통해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난다.
영화에는 배우 반노 마야, 사토 타카히로, 아사노 타다노부, 테츠카 사토미, 가슈인 타츠야, 츠치야 안나 등 다채로운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채운다.
'녹차의 맛'은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는다.
거대한 자신과 마주하는 딸, 짝사랑의 상대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아들, 오래 전 그만둔 애니메이터가 다시 되고 싶은 엄마, 최면술사 아빠, 괴짜 할아버지까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향연이 관객들에게 녹차처럼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제작진은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장면들을 공개했다.
먼저 하루노 가족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각자 잔을 내려 놓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따뜻한 색감과 어우러져 마치 오래된 가족 사진첩을 보는 듯 하다. 여기에 첫사랑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들 하지메의 모습 또한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하철 안, 정중앙에서 코스튬 의상을 입은 채 포즈를 취한 인물들의 모습에서는 영화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