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 한 남성이 로또 5백만 달러(한화 약 50억 원)에 당첨되었으나, 그 당첨금을 연인에게 빼앗기고 버림받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이 사건은 현재 캐나다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매니토바주 도시 위니펙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지역 상점에서 복권을 구입하였으며, 당시 유효한 신분증이 없었던 관계로 해당 복권을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보관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 연인과의 관계를 “신뢰롭고 헌신적인 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후 잠시 잊혔던 복권은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되었고, 남성은 이를 직접 스캔한 끝에 무려 5백만 달러의 대박 당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남성은 본인의 신분증과 은행 계좌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로또 측 직원이 그의 여자친구에게 대신 수령하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1월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해 “이 복권은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이었다”라고 밝히며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성의 주장에 따르면, 복권 수령 직후 여자친구는 숙소를 떠나 연락을 끊었고, SNS를 포함한 모든 통신 수단에서 차단했으며, 급기야 그에 대한 접근금지명령까지 신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여자친구를 목격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현재 그는 전 연인뿐 아니라 Western Canada Lottery Corporation(서부 캐나다 복권공사) 및 Manitoba Liquor and Lotteries Corporation(매니토바 주 공영 복권 및 주류공사)도 함께 고소한 상태입니다.
그의 변호인은 캐나다 방송사 CTV 뉴스에 "이 사건은 시스템적 업보 대 시스템 그 자체에 관한 것"이라며, "로또 복권을 관리하는 국영 복권 회사가 만들었거나 가능하게 한 상황"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두 기관이 복권 당첨금 수령 절차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사실상 ‘도둑질’을 가능케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여성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절차 남용(Abuse of process)이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진실 공방은 결국 캐나다 사법당국의 판단에 맡겨졌으며,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생활 분쟁을 넘어, 복권 당첨금의 소유권과 위임, 사적 신뢰의 법적 효력 등을 놓고 중요한 판례가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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