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숨통 트인다…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본격화

5일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이 열린 인천시 미추홀구 송도육교 인근 공사현장에서 원도심을 단절시켰던 옹벽이 50여 년 만에 철거되고 있다. 정선식기자

인천 원도심에 숨통이 트였다.50년 넘게 원도심을 단절시킨 인천대로 옹벽이 본격적으로 철거되기 때문이다.

5일 인천시는 미추홀구 인천대로 공사구간 내 송도육교 인근에서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실제로 이날 기념식에서는 와이어커팅기로 절단된 옹벽을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1967년 착공한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가좌나들목~양평동 개통, 1969년 인천항~가좌나들목 구간이 개통되면서 우리나라 첫 고속도로 시대를 열게 됐다.

이후 1974년 5만t급 대형 선박이 오갈 수 있는 인천항 제2갑문까지 준공되면서 우리나라 산업화의 대동맥으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 팽창으로 고속도로에 출·퇴근 차량 및 화물차가 증가하면서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

소음·진동·매연 등 정주여건이 악화되고, 고속도로가 주변을 단절시키며 심각한 공동화 현상까지 초래된 것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15년 12월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10.45㎞)의 관리권을 2017년께 이관하는 협약을 국토교통부와 체결했고, 인천대로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고 일반도로 및 공원·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을 계획했다.

이후 수년간 협의 끝에 지난해 5월 인천대로 상부 구간 구조물 해체 공사를 돌입했고, 이날 단절의 상징인 옹벽까지 철거가 시작됐다.

일반화 사업 구간은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10.45㎞다. 독배로~주안산단고가교 4.8㎞를 1단계, 주안산단고가교부터 서인천IC까지 5.65㎞를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일반화 사업은 인천기점부터 독배로까지 1.8㎞ 구간은 2026년말까지, 독배로부터 주안산단까지 3㎞는 2027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

2단계 사업은 지난 2021년 국토부 ‘혼잡도로 개선계획’에 이 구간에 대한 지하도로 건설사업이 반영되면서 2030년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부구간 일반화 공사와 지하도로 건설사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해서다.인천시는 50여 년 만에 이뤄진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작업이 도심 단절 해소와 원도심 균형 발전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단순한 도로기능의 변경이 아닌, 단절된 도심을 연결해 교통약자의 보행권 및 생활권을 회복하고 공원, 광장 등의 소통공간을 조성해 낙후된 주변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날 인천 원도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 및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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