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말에 힌트 있었다…"삼성, 일본 연구 다시 시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 위기론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에 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의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사업구조에 변화를 꾀하지 못해 중국 기업 등 후발 주자에 추격을 당했다"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직속 정예부대인 미래사업기획단이 일본 기업에 대한 연구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직속 '미래사업기획단' 소니·히타치 등 분석
삼성전자 "전세계 핵심기업 지속적 분석…일본 특정 아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 위기론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에 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생전 "일본에서 한참 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살려 원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라는 진단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의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사업구조에 변화를 꾀하지 못해 중국 기업 등 후발 주자에 추격을 당했다"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직속 정예부대인 미래사업기획단이 일본 기업에 대한 연구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말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그룹 각 부문의 우수 인재와 연쇄 창업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닛케이는 이들이 '일본 전자산업의 쇠퇴와 부흥'이라는 주제로 110개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 분석을 통해 삼성전자가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 업체에서 게임·음악·영화 등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한 소니그룹, 제조에서 IT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성공한 히타치제작소 등이 대표 연구 사례다. 쇠퇴한 니혼전기에서도 배울 점을 찾는다.
위기에 놓인 삼성이 일본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원칙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닛케이는 봤다. 이 선대회장이 삼성을 이끌던 시절 다수 일본 기업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했듯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후반 삼성의 임원들이 "우리가 일본을 넘어섰다"고 보고하자, 이 선대회장이 "왜 일본의 저력을 보지 않느냐. 우리도 사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꾸짖은 일화도 소개했다. 삼성이 TV·휴대폰 등 전자제품 사업에서 일본 경쟁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정상에 섰지만 부품·소재·기술 등 면에서 여전히 일본기업에 배울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올 3분기 어닝쇼크, 주가 급락 등으로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삼성 내부에서 선대회장의 일침이 다시 회자한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과거 삼성은 파격적인 대우로 일본 기업 연구원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반도체·가전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했는데 현재는 중국에 따라잡혀 수세에 몰렸다고 부연했다. 반면 무너질 줄 알았던 일본 기업들이 사업 구조를 바꿔 부활하는 사례가 늘면서 장기간 신규 사업을 창출하지 못한 삼성 입장에선 이들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은 10년간 반도체·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으로 대표되는 사업 구조에 변화가 없었다. TSMC·SK하이닉스 등 후발주자에 기술 우위를 내줬고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주요 4개 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모두 약화했다. 인공지능(AI) 붐을 제대로 읽지 못해 적극 대응하지 못한 실기도 컸다.
"현재 사업은 향후 10년 뒤 모두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사업쇄신을 반복했던 선대회장 시절과 지금의 삼성은 완전히 다른 회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문제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 3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1조3000억원 적은 것으로 삼성전자 임원진은 사상 처음으로 사과문을 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미래사업기획단이 지난해말 출범 이후 전 세계 다양한 산업분야의 핵심 기업 사례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 중 일본 기업이 포함돼 있을 뿐 일본 산업만을 특정해서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빌린 돈만 20억 이상…'불법도박' 이진호, 3년 이상 실형 가능성 - 머니투데이
- 중국서 대박 난 구혜선 "하루 음원 저작권만 3000만원" - 머니투데이
- "죽일 수 있어서 이혼"…이상아, 전남편 김한석 말에 '충격' - 머니투데이
- '카페 사장' 빽가, 직원 만행 폭로…"무단결근에 정산 협박" 충격 - 머니투데이
- 송종국·박연수 자녀 '폭풍 성장' 근황…"지아, 지욱이 너무 잘컸네" - 머니투데이
- '조건 만남' 하려다 만난 10대 유튜버 폭행…"정당방위" 무죄 선고
- '이다은과 재혼' 윤남기, 대치동 금수저 맞았다…"없는 게 없는 집"
- '사생활논란' 타격 없었다…트리플스타 식당, 예약 열리자 1분 마감 - 머니투데이
- 6000만이 했다는 미국 사전투표…"해리스가 19~29%p 앞서" - 머니투데이
- 북한 최선희 "한미 핵공격 모의, 핵무기 강화해 준비해야"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