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함께 산 부부일수록 말수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아내 쪽에서는 무심해졌다고 느끼지만 남편 쪽에서는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표현하지 않은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오해로 남기 쉽습니다. 남편들이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늦게 나온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미안함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나 가족 일로 아내가 감당했던 몫에 대한 마음이 오래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말을 꺼내려 하면 지나간 일을 다시 들추는 것 같아 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할 기회는 줄어들고 마음만 무거워집니다. 늦었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이 대목에서 자주 나옵니다.

혼자 걱정하다 끝내는 일이 많다
건강이나 돈 문제처럼 무거운 걱정일수록 혼자 안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면 아내가 불안해할 것 같아 괜찮다는 말로 덮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 쪽에서는 그 침묵을 거리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걱정을 나누는 것과 걱정을 떠넘기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함께 아는 문제는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여러 부부에게서 반복됩니다.

고맙다는 표현을 어색해한다
매일 차려지는 밥상이나 정리된 집처럼 익숙한 일에는 고마움을 표현하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새삼스럽다는 생각에 말이 목에서 멈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로 자주 꼽는 것도 바로 이런 표현입니다. 거창한 문장이 아니라 짧은 한마디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표현은 습관에 가깝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하면 다음이 훨씬 쉬워집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믿음은 오래된 부부의 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해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무심해 보이는 태도 뒤에 다른 마음이 있었던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오늘 저녁에는 짧은 한마디라도 소리 내어 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표현된 마음만이 상대에게 도착한다는 점은 나이가 들수록 더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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