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늘어난 딥페이크 성범죄에 공포감 ‘확산’
# 지난 6월 전주시 한 중학교의 재학생 7명이 학급 단체 사진 등에서 동급생과 교사의 사진을 도용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검찰로 송치되고 6명은 소년부에 송치됐다.
# 지난 5월 무주군 한 중학교에서 3명의 재학생들이 동급생 2명의 얼굴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어 돌려보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만 14세 미만 청소년으로, 소년부에 송치됐다.
딥페이크(Deepfake) 성범죄는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뜻하는 딥페이크를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사이버 성폭력의 일종이다.
최근 이 같은 딥페이크 성범죄가 전북특별자치도 내 증가세를 보이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21~2023년)간 전북특별자치도 내 딥페이크 관련 불법성영상물 발생 건수는 2021년 9건, 2022년 6건, 2023년 1건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4건 발생했다. 이 중 검거된 건수와 인원은 2021년 5건·7명 검거, 2022년 3건·6명 검거, 2023년 1건·1명 검거, 올해(1~7월) 9건·15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올 들어 발생 건수가 20건대로 널뛰기한 데 더해, 지난 3년간 신고된 건수를 다 합친 것보다 단 7개월 간의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검거 건수는 발생 건수 대비 꾸준히 저조한 데다, 올해 들어선 발생 건수의 단 38%만이 붙잡힌 터라 우려감이 높아지는 모양새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당 기간(2021~2024년 7월) 내 붙잡힌 딥페이크 범죄자들 대부분이 10대라는 점이다. 실제 검거 인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21년 7명 중 2명, 2022년 6명 중 2명, 2023년 1명 중 1명, 2024년(1~7월) 15명 중 10명이 10대였다.
이날 대화를 나눈 시민들은 “추억을 보관하고 가족과 친구들 간에 공유하고 싶어서 SNS로 올린 사진 한 장만을 가지고도 딥페이크 성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니 무섭다”며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에 내 사진이 이용됐어도 그 사실을 알기 어려우니까 바로 신고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점에서도 공포감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딥페이크 성범죄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기 어려워 수사기관에 신고부터 접수되지 않는 사례가 잦다. 또 텔레그램 등의 해외 채팅 어플에서 제작 및 유포되는 경우가 많아 덜미를 잡기 힘들어 문제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가하는 범행 방식이 아니다 보니, 신고 접수부터 적은 편이다. 또 딥페이크 관련 불법성영상물은 주로 외국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채팅방 등에서 범행이 이뤄지는 터라 공조 수사 요청 시 어려움이 많아 검거가 더뎌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만약 딥페이크 관련 불법성영상물을 발견할 시, 곧장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며 신속한 수사로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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