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브레이크댄스 춘 남성···병원 검사 받고 ‘충격’ 받은 이유

덴마크 신경외과 의료진 연구 결과
30대 남성, 두피 사이에 종양 발견
전문가들 “정기적인 두피 검진 권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브레이크 댄스의 대표적 동작인 '헤드스핀'이 두피에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덴마크 신경외과 의사 미켈 분드가르드 스코팅과 크리스티안 바스트루프 쇤데르가르드가 의학저널 BMJ에 관련 사례를 공개했다.

사례의 주인공은 20년 간 헤드스핀을 해온 30대 남성이다. 그는 약 5년 전 두피 탈모와 함께 작은 혹을 발견했으나 브레이크 댄스를 지속하다 최근 혹이 커지자 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 결과 두피와 두개골 사이에 두께 1인치(2.54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의사들은 "이번 사례는 브레이크 댄서의 만성적인 두피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브레이크 댄스로 인한 머리 종양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브레이크 댄서 106명 중 60.4%가 헤드스핀으로 인한 두피 부상을 경험했으며 23.6%는 머리에 통증 없는 혹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는 헤드스핀이 두피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초 미국 뉴욕에서 힙합 댄스의 한 장르로 시작됐다. 최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댄서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레이크 댄서들에게 정기적인 두피 검진과 함께 적절한 보호 장비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댄스 교육 과정에서 잠재적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브레이크 댄스 안전 지침 마련과 함께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