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실내에서도 땀이 줄줄…'나쁜 땀'이 보내는 건강 이상신호

땀을 적당히 흘리면 더운 환경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달리기나 운동 중에 땀을 흘리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땀이 땀샘 통로를 나올 때 일반적으로는 전해질은 대부분 흡수되고 일부만 나온다"며 "더운 곳에서 육체 노동하거나 더운 날 달리면 땀의 분비 속도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성인은 평소엔 시간당 평균 700㏄ 미만을 흘리지만, 땀 분비 속도가 빨라지면 시간당 땀 배출량이 2ℓ까지 많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땀으로 빠져나가는 염분의 양이 평상시에는 3~5g에 불과하다가도 15~30g으로 껑충 뛴다. 이는 탈수를 초래하고, 전해질을 보충하지 않은 채 물만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해 피로, 심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땀을 흘렸을 때 목이 많이 마르지 않아도 탈수가 심할 수 있으므로 갈증 여부와 상관없이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혹 탈수를 막기 위해 소금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소금을 따로 먹는 건 좋지 않다"며 "소금을 배설하기 위해 소변으로 더 많은 물이 빠져나가 탈수가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긴장할 상황이 아닌데, 가만히 있어도 손바닥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들고 있는 종이를 잡거나 결재서류를 잡고 가는데 서류가 다 젖어서 찢어질 정도로 땀이 난다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일 수 있다.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줄줄 나는 경우가 다한증이다. 얼굴·손바닥·발바닥 같은 국소 부위에 생기는 '국소적 다한증', 몸 전체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전신적 다한증'이 있다. 전신적 다한증은 이유가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일반적으로 '질환'과 관련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예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폐결핵, 암 같이 악성질환과 관련된 것이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전신적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심리적 자극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된다거나 흥분한다든가 하면 땀이 많이 유발되는 상황이 생기므로 큰 문제는 없지만, 질병과 관련 있는 상황이 있으니 주의 있게 볼 필요가 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코·입술·이마·두피 등에 땀이 많이 나는 건 문제가 없지만, 먹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가만히 있을 때도 땀이 많이 자꾸 뚝뚝 떨어지거나, 땀 발생 부위가 비대칭이라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덥지도 않은데 땀이 나는 것, 이른바 '식은땀'은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결핵 같은 세균 감염, 암 등이 숨은 원인 질환일 수 있다. 박훈기 교수는 "식은땀을 흘리거나 땀의 양이 너무 많아진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 다른 병적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위를 못 참고 땀이 많이 나는 건 몸 안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많아진 게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갑상샘 기능이 항진된 상태일 수 있다. 땀이 너무 많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갈색 세포종(아주 드문 질환으로 혈압도 함께 오름), 폐경기에 일시적으로 땀이 많아지는 경우(이때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 동반) 등이 있다. 반대로 땀이 줄어든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추위를 잘 탄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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