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스타트업 ÆMotion이 기존 마이크로카의 개념을 완전히 뒤흔드는 네 바퀴 틸팅 전기차를 공개하며 유럽 도심 모빌리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차량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연상시키는 각진 디자인에 초소형 차체, 네 바퀴 틸팅 기능까지 갖춘 진화형 마이크로 EV다. 차량 폭은 790mm에 불과해 르노 트위지보다도 더 좁으며, 가위형 도어와 고정식 루프, 기본 안전벨트까지 탑재되어 실용성과 안전성을 모두 잡았다.

외관은 오토바이와 닮았지만, 실제 주행감은 전혀 다르다. 최고속도 115km/h, 네 바퀴 구조에 최대 35도 틸팅 가능한 이 차량은 빠르고 민첩하게 코너를 돌 수 있으며, 바이크보다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고정식(200km 주행)과 교체식(70km 주행) 두 가지로 제공되며, 후자는 예비 배터리 교체로 짧은 배달 거리나 라스트마일 용도에 최적화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법적 구분이다. 유럽의 14세 이상 운전 가능한 일부 경차들과 달리 이 모델은 프랑스 기준 **자동차 면허(Permis B)**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보험과 등록, 도로 이용 범위도 일반 차량과 유사하게 적용되며, 이는 법적 불확실성이 적다는 점에서 오히려 상업용 운영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이 모델을 주목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ÆMotion은 이 전기차를 **월 200유로(약 31만 원)**의 구독 모델로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고속 주행과 짧은 거리 위주의 도심 환경에 맞춰, 전기 스쿠터보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자동차보다 저렴하고 기동성 좋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유럽 내 오토바이 소음 및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서, 소형 전기 배달차량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단순한 ‘귀여운 전기차’가 아니다. 이 틸팅 EV는 전통적인 이륜차와 소형 자동차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모빌리티의 실험이자, 도심형 교통수단의 진화다. ÆMotion이 보여준 이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는, 앞으로 도시 교통에서 속도·안정성·경제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마이크로 EV의 미래가 달라질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