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잘못 깎다가도 걸릴 수 있는 치사율 높은 '이 병'

손톱 잘못 깎다가도 걸릴 수 있는 이 병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날씨가 반복되면서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통 ‘환절기 감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치사율이 무려 60%에 이르는 ‘패혈증’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패혈증, 전신에 염증 반응 생겨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염증 반응이 생기고 장기 전반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기의 기능이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사망하거나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의 20%를 차지하는 패혈증을 최대 공중보건 문제로 설정하여 예방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흡연 기간 길면 발병 가능성 높아

장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패혈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흡연자의 경우 패혈증 발생 위험이 1.34배가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요, 만성 질환의 유무와는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든타임 매우 중요

패혈증은 발생 후 사망 위험이 20~35%에 이르고, 패혈증으로 인해 쇼크가 발생하게 될 경우 사망률이 40~60%에 육박합니다. 이 때문에 적절한 시간 안에 치료를 받는 골든타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미국 및 우리나라 중환자의학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패혈증 환자에게 1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해

패혈증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감기는 며칠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호전되지만 패혈증은 이상 증상들이 지속됩니다. 일반적으로 38℃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아예 36℃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열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호흡량의 저하로 호흡이 가빠지며 피부색이 얼룩덜룩해지거나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해열제 사용해도 될까?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패혈증 치료에서는 오히려 이런 해열제가 병균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열이 병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해열제 사용은 신중해야 하는데요, 열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어 하면 복용해도 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일단 피해야 합니다.


진단 검사는?

패혈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와 원인 미생물 확인을 위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혈액 검사의 경우 혈소판, 빌리루빈, 크레아티닌, 동맥혈 산소 분압 등 장기 기능 손상 지표를 확인합니다. 또한 소변 검사나 CT, MRI 등의 검사도 시행하며, 이 많은 검사를 한꺼번에 시행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패혈증의 두 가지 치료법

패혈증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병원균을 제거하는 ‘항균 치료’로 항균제 투약을 의미하며 두 번째는 ‘생체 활력 유지를 위한 치료’로 생명을 유지하게 해 항균제와 백혈구가 병균을 죽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개념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승압제 투약이나 인공호흡장치, 혈액 투석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령이나 영아는 위험해

고령층은 기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면역 기능도 저하되어 있어 패혈증의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당뇨나 만성 간 질환, 암 등은 패혈증의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아나 소아의 경우 출산 직후부터 생후 90일까지 나타나는 ‘신생아 패혈증’과 생후 3개월 후 발생하는 ‘소아 패혈증’으로 나뉘며,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도 합병증 남아

일부는 패혈증이 호전된 후에도 합병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 기능 장애, 급성 폐 손상, 장폐색증, 심혈관 기능 장애, 간 손상 등이 있습니다. 또 인지 기능 저하 등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보이면 빨리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방법 있을까?

패혈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 접종을 하고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을 경우 감염으로 패혈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혈당을 잘 조절하고 당뇨발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손을 물어뜯는 습관은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소독을 잘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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