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전직 준비합니다"…열악한 처우에 '군복 벗을 결심'
우리 군의 허리라고 불리는 초급간부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선, 장기복무를 포기하고 소방관 등으로 전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심상치 않자 이례적으로 국방부 장관까지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배가 벗겨진 벽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주방 시설은 낡고 부서졌습니다.
마치 사람이 살지않는, 철거를 앞둔 곳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초급간부가 거주하는 한 육군 관사 모습입니다.
한 부사관 가족은 독신 숙소 대부분 비가 새거나 벌레나 곰팡이가 많아 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처우가 낮은 것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24시간 당직을 서도 수당은 평일 기준 만원에 불과해, 식사비 등을 따지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B씨/부사관 아내 : 저희가 우스갯소리로 이래요. 밥도 돈 내고 먹고 하니까. 돈 내고 일을 하고 온다고. 재능 기부하는 식으로 일한다 얘기를 하거든요.]
특히 윤석열 정부가 병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려주겠다는 공약한 뒤, 초급간부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부사관 가족은 직업군인인 "남편이 소방관으로 전직을 준비중"이라며 "경력을 우대받고 월급도 많아, 이미 소방관으로 이직한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육군에선 장기복무를 포기하는 숫자가 최근 2년간 부쩍 늘었습니다.
불만이 커지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초급간부들을 만나 처우를 개선하고, 수당 인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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