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경기X오픈갤러리] 강상우 : 환상과 현실의 관계를 탐구하다.
경기예술인의 미술시장 진입과 유통 활성화를 도모하는 아트경기와 오픈갤러리가 협력사업을 진행합니다. 경기문화재단은 매년 경기도 거주의 작가들을 선정하여, 1년간 예술활동을 지원하는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작품을 즐기고, 작가들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오픈갤러리가 아트경기와 함께 합니다. 2023 아트경기 선정 작가 중 오픈갤러리에 소속되어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제휴 프로모션과 작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2023 아트경기 작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아트경기 작가 인터뷰는 11월까지 매월 약 5명의 작가를 소개해드릴 예정으로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 영상도 함께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9월 첫 번째 작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9월의 첫번째 아트경기 작가는 강상우 작가입니다. 강상우 작가는 대중메체가 만들어내는 환상으로 이루어진 현실을 화면에 재현해냅니다. 작품속에는 대중매체 속 장면과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어 어쩐지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현대사회에서 대중매체 속 이미지들은 우리의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상을 만들어내는 능동적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작가는 만화 같은 설정과 특유의 화풍으로 현대사회의 이러한 특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익살스러운 화면 속에는 환상과 현실을 오고 가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숨겨져 있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환상적 이미지들이 현실과 관계하거나 충돌하게 되는 지점에 관한 생각들을 입체, 설치, 페인팅, 드로잉 작업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오래된 기억이나 유년에 향유했던 광고나 만화 등의 미디어를 차용하여 다뤄지는데, 최근에는 취미로 감상하고 있는 80년대 광고 속 이미지를 유심히 감상, 관찰중입니다.
Q. 2023 아트경기 작가로 선정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하는 갤러리 끼, 오픈갤러리 등 유명한 참여기관들과 관계하여 지리적 활동지역을 넘어선 전국 단위의 멋진 프로젝트들을 통해 제 작업들이 공적 영역에 스며드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여 매우 기쁩니다.
Q. 유소년 시절의 기억과 경험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가공하여 독특한 형태로 표현하시는데요, 작업물의 근간이 되는 재료(기억, 경험)가 특별히 유소년 시기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1977년생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출판만화가 공식적으로 수입되기 이전인 80년대에 출판업을 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일본만화에 대해 먼저 알게 되었고 80년대 초 중반 명절이나 공휴일에 집과 매우 가까운 동시상영 극장에서 태권v 같은 거대 로봇 만화를 즐기던 인상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감동을 재현하여 그리는 놀이, 그리고 나중에 그 로봇이 장난감으로 상품화되면 구입하여 가지고 놀던 일련의 취미활동이 저에게 있어 시각예술 활동과 경험의 초기였다고 생각됩니다.
Q.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왜곡되고 휘발되기 십상인데, 이러한 특성이 작업에 어려움을 야기하지는 않나요?
앞서 기술한 항목의 응답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하면 적합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과거를 회상했을 때 흥미로운 지점은 제가 현재 천착하고 있는 평면 이미지와 입체, 그리고 환상과 현실이라는 화두에 관해 그 당시에도 로봇만화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떠올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로봇 장난감의 박스아트는 포즈나 비례 등이 과장되어 가장 이상적이고 멋스러운 상태로 그려져 있는데 그와 정 반대로 해당 장난감을 조립해서 완성한 모습은 너무나 경직되고 초라한 모습으로 보여 져서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가지고 노는 데에 불충분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현실과 허구 사이의 각축을 다룬 주제의식은 2015년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 개최한 개인전 ‘스타차일드와 몽실통통’에서 거대화된 장난감 상자, 그리고 그 상자 속 일러스트 그림이 입체화된 경직된 모습의 조각상을 통해서 환상과 현실의 각축지점에 관한 상징으로서 제안되었습니다.
Q. 시기에 따라 화풍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2004년 경 부터 현재까지 1600여 점에 달하는 Small Slow Painting 작업들은 2019년부터 Outer Focused Painting 시리즈, Men on the Moon 시리즈 들을 통해 그 기법과 스케일을 캔버스화로 확장한 평면 회화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로 유년기에 인상적으로 목격하거나 체험한 시각물들을 모티브로 환상적 이미지와 실제와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입체, 설치 작업들의 시기들이 다루었던 내용과 서사를 이어받은 현재의 평면 회화들은 소형의 Small Slow Painting과 비교해 구상, 추상의 회화형식을 부유하며 그들이 다루었던 상상, 실제 관계를 탐색하는 다양한 소재들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한 기법적, 구성적 효과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Q. 작품 활동을 지속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은 어떤것이 있나요?
기억 속의 특정한 환상적 이미지와 일화들을 다루는 제 작업들은 환상적 요소들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대응되거나 변화되는지 관찰함으로서 실제와 환상이 벌이는 각축상태를 관찰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호기심과 쾌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억 속의 환상적 요소들을 주요 소재로 한 작업들을 통하여 환상적 이미지와 경험들이 어떻게 현실과 관계를 맺는지에 관해 질문하고 반응하고자 합니다.
Q.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작품이나, 지향하는 작업의 방향이 있으실까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소년기에 즐겨 들었던 라디오 프로그램 속 광고로부터 떠올렸던 당시의 상상적 해석을 발상으로 청각 정보를 시각이미지로 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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