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착륙 훈련하던 코브라 헬기 추락… 조종사 2명 사망
2018년엔 회전 날개 분리돼 추락

9일 오전 11시 4분쯤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서 훈련 중이던 육군 코브라 헬기가 하천에 추락했다. 50대 조종사와 30대 부조종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두 사람 모두 준위다.
사고 헬기는 육군 15항공단 예하 대대 소속으로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가평군 부대에서 이륙해 ‘비상 절차 훈련’을 하고 있었다. 엔진 이상 등 상황을 가정해 비상 착륙하는 훈련이다.
헬기가 추락한 지점은 조종천 신하교 인근이다. 하천에 물이 말라 자갈밭이 드러나 있었다. 당시 보안 카메라 영상을 보면 헬기는 힘없이 하천으로 떨어졌다. 주회전 날개도 제대로 돌지 않는 모습이었다. 추락 직후 폭발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약 60m 거리에 민가가 있지만 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떨어지는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았다”며 “엔진이 꺼진 것 같았다”고 했다. 일부 주민은 “헬기 조종사가 근처 민가를 피하려고 하천에 추락한 것 같다”며 “자칫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날씨는 쾌청했다. 초속 1m 안팎의 약한 바람이 불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헬기가 전깃줄에 걸리거나 구조물과 충돌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50대 조종사는 비행 경력 5030시간의 베테랑이라고 군은 밝혔다.
사고 헬기는 미국 벨사(社)의 코브라 AH-1S 기종으로 1991년 들여왔다. 도입한 지 35년 됐다. 헬기 운용 연한은 보통 30년 정도인데 이를 넘긴 것이다. 지금까지 비행 시간은 약 4500시간으로 파악됐다.
육군은 1988~1991년 AH-1S 기종을 70대 도입했다. 현재 6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의 주력 공격 헬기였으나 노후화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 8월에는 이륙하던 중 주회전 날개가 분리돼 추락하기도 했다. 육군은 2024년부터 이 기종을 퇴역시킬 계획이었으나 대체 헬기 도입이 차질을 빚으며 일정이 2028년으로 밀렸다.
육군 관계자는 “퇴역 여부는 운항 시간보다 기체의 상태를 고려해 판단한다”며 “훈련 전 점검 때도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육군은 사고 헬기 내부에 장착된 음성 녹음 장치를 회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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