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부' 장제스 증손자, 타이베이 시장되나…지지율 1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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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국부'로 통했던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43) 국민당 타이베이 시장 후보가 오는 26일 치러질 대만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과 대만 자유시보 등은 지난 14일 공표된 대만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장 후보가 타이베이 시장 선호도 37.8%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장 후보가 장제스 전 총통의 정당인 국민당의 인기를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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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국부'로 통했던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43) 국민당 타이베이 시장 후보가 오는 26일 치러질 대만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야당인 국민당의 부활을 이끌 정치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과 대만 자유시보 등은 지난 14일 공표된 대만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장 후보가 타이베이 시장 선호도 37.8%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여당인 민중당의 천스중 후보(30.4%), 무소속 황산산 후보(11.2%)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선거 초반에는 수도인 타이베이 시장에 천 후보가 유력해 보였다. 천 후보는 위생복리부장(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대만의 코로나 방역을 진두지휘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장 후보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결국 지지율까지 뒤집혔다. 장 후보는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0일 입법위원직(국회의원)을 포기했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총통 선거에 두 차례 승리한 민진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당 내에서 젊고 중도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 후보는 차이 총통을 겨냥해 "입으로만 중국에 대항하고 대만을 지키자고 한다"며 코로나 백신 도입 지연, 중국군 무인기 대응 실패 등을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당의 기존 친중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하고 있다.
장제스 가문의 4세대이자 유일한 현역 정치인인 장 후보의 젊고 참신한 이미지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장 후보는 장제스의 장남인 장징궈 전 총통의 손자로, 장 전 총통이 항일전쟁 시기 간호 비서와 혼외정사로 낳은 장샤오옌 전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의 아들이다.
그는 대만정치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으며, 실리콘밸리에서 금융·증권 분야 변호사 생활을 하다 지난 2015년 대만으로 돌아와 정치에 입문했다. 2016년 입법원 선거에서 타이베이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돼 대만 정가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올 1월 재선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타이베이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총통 도전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민진당 내에선 2018년 지방선거 패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민진당은 텃밭인 가오슝까지 국민당에 빼앗긴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방선거에 민진당이 패배할 경우 차이잉원 총통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으며, 차기 총통 후보가 드러나지 않은 민진당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장 후보가 장제스 전 총통의 정당인 국민당의 인기를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4년 1월 차기 총통 선거(대선) 전초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국민당에 친화적인 기성세대가 장 후보를 안전한 선택지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 정치권에 큰 변화 물결이 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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