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가스로, 안전성을 높인 열공급 중심 선진원자로 “안정성·산업계 탄소중립 모두 챙겨”
官 주도 기술개발에서 빠른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민간과 공동 개발하기로
포스코이앤씨, 철강사와 신사업에 적용 기대...SK에코플랜트, 고효율 고온수전해 수소 생산
정부가 철강업과 석유화학업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고온열(700~950℃) 고온가스로(high-temperature gas-cooled reactor/HTGR) 개발을 민간과 함께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업을 통해 포스코 철강계열사들과 협력한 신사업을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 스마트파워, 롯데케미칼 등 민간기업 및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산업계에 공정열을 공급할 수 있는 ‘고온가스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고온가스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헬륨을 사용하는 비경수형 선진원자로(Advanced Reactor)다. 상용 대형 원전은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지만, 고온가스로는 700~950℃의 높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수소생산, 해수 담수화, 석유정제, 지역난방 등 고온열을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수소환원제철 등을 추진하는 철강업계에도 해당 기술 적용이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고온가스로에 사용하는 핵연료는 세라믹으로 3중 코팅되어 1,600℃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이다. 별도의 냉각 체계, 물, 전원이 없어도 공기에 의해 냉각이 가능한 안전성을 특징도 있다. 이에 철강업계와 산업계에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고온가스로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해 왔지만, 기술 확보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이 연구비를 대응하여 전격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술개발 과정을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설계를 수행하고, 대형 원전, 연구용원자로 등 원자력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스마트파워가 시설(플랜트) 설계에 참여한다. 또한 조기 상용화를 위해 SK에코플랜트와 롯데케미칼이 참여하여 공정열 및 수소 신사업 창출과 수요처에 적합한 고온가스로 설계를 지원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고온가스로 시설설계 개발에 참여하여 향후 포스코 그룹의 철강산업과 연계한 신사업 창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고온가스로의 열을 활용한 고효율 고온수전해 수소 생산 사업화에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원자력이 지금까지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으로 국가 경제성장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해왔다면, 향후 고온가스로 확보를 통한 무탄소 공정열 공급으로 탄소중립 사회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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