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에뽀끄 3기 창립 전시회 열린다

우제길 작 ‘Light2024-12B’

현대미술 에뽀끄가 결성 60주년을 기념해 3기 창립전시회를 27일부터 7월 3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갖는다.

‘현대미술 60년! 또 다른 역사’라는 타이틀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초창기 멤버인 우제길 최재창 작가 등 29명이 참여한다.

현대미술 에뽀끄는 전시에 앞서 제3기 집행부를 선임, 완료했다. 이사장은 최재창 작가가, 회장은 노정숙 작가가 각각 맡기로 했다. 회원으로는 김다인 김대길 김유홍 김인경 김인수 김현희 류현자 박진아 서은선 신호재 오다원 오혜성 우제길 윤병학 이계하 이석원 이정기 임수영 임희정 전영화 정선 정희운 조주남 채종기씨 등이다.

에뽀끄는 광주미술의 급변기인 1960년대 태동하는데 최종섭과 박상섭 명창준이 비구상 3인전을 연뒤 이를 계기로 광주 첫 추상미술단체인 ‘현대작가 에뽀끄’가 1964년 결성됐다.

<@1>특히 호남지역의 맥을 이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써 내려온 에뽀끄회는 서정적 추상회화를 표방한 단체다. 특히 앵포르멜을 기반으로 한 미술 사조를 유지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단체로서 미술 현장의 중심역할을 해 왔다. 에뽀끄는 이렇게 1964년부터 2024년까지 60년에 걸친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부산의 혁동인회와 함께 국내 최고령 60년 역사의 미술 단체로 현재까지 목적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위기를 맞는다. 1979년 회원 간의 분화현상으로 내홍을 겪으며 열악한 추상미술의 지역적 토양을 극복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현실에 부딪치게 되는 한편, 2000년대 이후에는 일상과 대중문화 밀착하면서 일상을 다룬 작품으로 사회적 현상이나 이슈 그리고 현대인들의 일상적 삶을 조명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평범한 동인그룹으로 존속한다.

그리고 2015년 이후 에뽀끄는 또 한 번의 격랑을 맞이하게 되는데 또다시 단체의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코로나19 시대의 팬데믹으로 인해 긴 터널을 지나게 되며 현재에 이르게 된다.

<@2>노정숙 회장은 “오늘날 다양한 동시대 미술 속에서 지난날 광주의 큰 역사가 되었던 에뽀끄단체가 다시 새롭게 광주미술의 한 부분으로 다시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새롭게 도약하는 후배들과 예술로 함께 서로를 응원하고, 동행하는 마음으로 광주 현대미술 에뽀끄 정신을 이음과 실천으로 새로운 예술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재창 3기 이사장은 “에뽀끄의 역사는 광주 현대미술에서 지울 수 없는 발자취로, 그동안의 과정 속, 위기를 거듭하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에뽀끄회가 우여곡절 끝에 제3기 출범이라는 미래의 기치를 올리며 새로운 각오로 활동을 재개한다”면서 “이번 전시는 과거의 명성을 되살려 지역 현대미술의 르네상스를 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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