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에 도난당한 고급차량, 자금 조달로 쓰인다?

도난됐다 회수된 람보르기니 우루스(출처:CARSCOOPS)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최근 테러리스트에 의해 도난된 고급 차량들이 테러 조직의 자금 조달에 이용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Atlanta News First)는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CB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도난 차량이 조지아주 사바나 항구를 통해 해외로 밀반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차량 중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인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도난을 일삼는 테러 조직들은 벤틀리,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고급 차량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조사팀의 수사 결과, 한 선적 컨테이너에서 벤틀리 컨티넨탈 GTC와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다수 발견된 바 있다.

특히,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은 마이애미의 한 딜러 매장에서 도난당한 차량으로 추적됐다.

이러한 도난 차량은 리비아, 요르단,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여러 국가로 밀반출되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CBP 관계자는 이 자금이 종종 해외로 송금된 후, 무기 구입 등 테러 자금으로 이용된다고 밝혔다.

CBP는 이러한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아 보인다.

조지아 항만청에 따르면 사바나 항구는 연간 420만 TEU를 처리하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로, 이를 단속하는 것은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바나 항구에서만 72대의 도난 차량이 회수되었으며, 회수 차량의 가치는 70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