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아무거나 고르지 마세요… '꼭지·골·엉덩이' 이건 공식입니다

신선한 복숭아, 꼭지와 골·엉덩이 모양으로 판별하는 방법
복숭아 고르는 법 자료사진.

여름이 한창 무르익는 8월이면 복숭아철이 절정에 이른다. 장터와 마트 진열대마다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가 층층이 쌓이고, 향긋한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하지만 진열대 앞에 서면 고민이 시작된다. 단단한 ‘딱복’을 집을지, 말랑한 ‘물복’을 선택할지부터 갈린다. 식감과 단맛에 따라 의견은 뚜렷하게 나뉘고, 이 논쟁은 탕수육의 ‘부먹’과 ‘찍먹’처럼 오래 이어져 왔다.

물렁이 복숭아는 부드럽고 달콤하며 과즙이 풍부하다. 수확 직후 며칠은 살짝 단단하지만, 후숙이 진행되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과즙이 흘러내릴 정도로 말랑해진다. 반대로 딱딱이 복숭아는 손에 쥐었을 때 아삭하고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며, 쉽게 물러지지 않아 보관성이 좋다.

지난 2021년 경북농업기술원이 실시한 품질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 응답자는 아삭한 식감을, 40대 이상은 부드러운 식감을 더 선호했다. 특히 10~20대는 단맛이 강한 복숭아를 고르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처럼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지만, 복숭아의 신선도와 당도를 알아보는 기준은 따로 있다. 꼭지, 고리, 엉덩이 세 부분만 살펴도 실패 없는 선택이 가능하다.

인생 복숭아 고르는 법

복숭아를 고를 때는 먼저 품종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물렁이 복숭아는 후숙이 빨라 구입 후 1~2일 내 먹을 계획이라면 완전히 익은 것을, 며칠 두고 먹을 생각이라면 살짝 단단한 상태를 선택한다. 딱딱이 복숭아는 저장 기간이 길어 당일 소비가 아니어도 무방하다.

외형을 살필 때는 표면에 상처나 멍이 없는 것을 고르고, 잔털이 촘촘하고 고르게 난 것이 신선하다. 특히 꼭지 부분에 금이 가거나 패인 자국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꼭지에 상처가 있으면 과육 속이 비거나 부패가 빨리 진행될 수 있고, 벌레나 초파리가 쉽게 달라붙는다.

복숭아 꼭지.

향은 꼭지 쪽에서 맡아보는 것이 좋다. 잘 익은 복숭아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강하게 나며, 시큼하거나 곰팡내·알코올 냄새가 나면 이미 품질이 떨어진 상태다. 향만으로도 당도와 신선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복숭아 꼭지 쪽 향을 맡는 모습.

골 모양도 체크 포인트다. 양쪽이 뚜렷하게 갈라진 골이 있는 복숭아가 맛이 좋은 경우가 많고, 약간 납작한 모양이 당도가 높은 편이다. 반대로 골이 흐릿하고 배가 불룩한 모양은 떫은맛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엉덩이 부분은 색과 형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색이 고르게 퍼져 있고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신선하며, 눌림 자국이나 물렁한 부위가 있으면 이미 숙성이 지나쳤을 수 있다.

복숭아 엉덩이 부분.

마지막으로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 단단함을 확인한다. 물복은 살짝 말랑하면 당도가 높은 경우가 많고, 딱복은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구입 후에는 하나씩 키친타월에 감싸 상처를 방지하고, 단기간 소비 시에는 상온에, 장기 보관 시에는 냉장 온도 1~4도에서 저장한다.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식감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품종은 약 300종에 달한다. 국내에서 물렁이 복숭아로 분류되는 품종에는 천중도 백도, 미백도, 장호원 황도, 그레이트가 있다. 이 중 천중도 백도는 부드럽고 쫄깃한 과육에 평균보다 높은 13브릭스의 당도를 자랑한다. 8월 초에 가장 맛이 오르는 품종으로 꼽힌다. 그레이트는 연한 노란빛이 감돌고, 하루 이틀 상온 후숙을 거치면 과즙이 흘러내릴 정도로 물렁해진다.

딱딱이 복숭아로는 대월, 월미, 경봉, 마도카가 대표적이다. 마도카는 후숙 전에는 단단하고 아삭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과육이 쫄깃해진다. 대월은 핑크빛이 감도는 외형과 깔끔한 단맛이 특징이며, 껍질째로 먹기 좋다. 경봉은 당도가 높은 편이고, 쉽게 물러지지 않아 보관에 유리하다.

복숭아는 오래전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과일로 알려져 왔다. 과육에는 구연산, 사과산 등 유기산과 비타민, 미네랄, 당류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여름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A와 C는 피부색 개선과 노화 방지에 작용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을 보호하는 데 좋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 운동을 돕고 변비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아스파르트산 함유량이 높아 피로 물질인 젖산과 암모니아 배출을 촉진하는 것도 특징이다. 더위에 지친 날 복숭아를 먹으면 한결 개운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껍질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있어 다소 떫은맛을 내지만,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으면 발암물질 생성 억제, 해독 작용, 유해균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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