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하면 남성 호르몬 수치 떨어질까?
남성들은 테스토스테론에 관심이 많다. 건강검진에서 혹은 다른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아마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과음해서? 담배 때문에? 혹은 정관수술이나 자위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비뇨기과 전문의 로렌스 하킴(Lawrence S. Hakim)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감소와 관련한 오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위가 테스토스테론을 낮출까?
결과적으로 말해서 아니다. 자위나 성관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장기적으로 낮추지 않는다. 자위가 테스토스테론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단, 단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리긴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과 성적 능력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자위나 성관계를 하면 일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승하다가 오르가즘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한 연구에 따르면, 3주간 성적 활동을 자제한 남성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약간 상승했다. 또 다른 소규모 연구에서는 운동 전 자위를 자주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근육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연구 결과를 봐도 자위나 성관계가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그러니 자위가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심해도 된다.
정관수술이 테스토스테론을 낮출까?
정관수술을 고려하고 있지만, 부작용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이미 수술을 받았는데, 그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이 줄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관수술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관수술을 고환을 제거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정관수술은 고환에서 요도로 가는 정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수술이다. 고환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킴 박사는 설명했다.
콩과 관련한 제품이 테스토스테론을 낮출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고 테스토스테론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 콩은 두부, 완두콩, 빵과 같은 다양한 음식에 포함된 식물성 단백질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콩을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건강한 식단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맞다. 특히 BMI(체질량지수)가 높으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콩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2007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12명의 남성들이 4주 동안 콩 단백질 가루를 섭취한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지만, 섭취를 중단한 후 2주 만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반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41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콩이나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콩을 과다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콩 섭취로 인해 저성선증이나 발기부전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흡연이나 음주가 테스토스테론을 낮출까?
이 질문은 좀 더 복잡하다. 흡연이 테스토스테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상충한다. 2021년 이집트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들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비흡연자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이전 연구들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흡연이 레이디그 세포(Leydig·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 고환 세포)를 손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흡연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고 지적한다. 이는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의 수치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성적 건강과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주 역시 과도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고, 성욕도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하킴 박사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테스토스테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건강을 해치는 행동은 모두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고,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성인의 정상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보통 250~800 ng/dL 사이에 있으며, 250~300 ng/dL 이하일 경우 '성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된다. 성선기능저하증이란, 고환이나 난소와 같은 성선의 기능이 감소하여 성 호르몬의 합성이 감소하고 생식세포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는 상태로 진단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일종으로, 성적 발달과 생식 능력을 담당한다. 성인이 되어 테스토스테론이 낮아지면 근육량 감소, 성욕 저하, 피로,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킴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감소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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