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IPTV, AWS 클라우드 전환 2년…조직 문화 확 바꿨다[테크체인저]

서선애 LG유플러스 CTO 서비스플랫폼빌드그룹 MSA서비스개발Lab 연구위원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비전타워에서 회사의 IPTV 클라우드 전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

LG유플러스가 IPTV 사업에서 지난 2년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로 데이터를 이전(마이그레이션)했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은 유연한 조직문화가 핵심인데, LG유플러스는 데브옵스(DevOps)와 애자일(Agile) 방식을 정착해 이를 해결했다.

서선애 LG유플러스 CTO 서비스플랫폼빌드그룹 MSA서비스개발Lab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비전타워 LG유플러스 강남오피스에서 <블로터>와 만나 지난 2년간 회사 IPTV의 클라우드 전환기에 대해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5월 IPTV 서비스의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했다. 지난 10년간 인프라에 대한 현대화(모더나이제이션)를 진행하지 않아 기술 부채가 쌓였고, 실시간 미디어 서비스의 민감한 특성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에 LG유플러스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사용했다. 온프레미스는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보유해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직접 운영, 유지, 관리까지 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의 온프레미스는 어떠한 변경이 있을 때 사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미디어 환경이 고객의 수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면서 온프레미스 환경에선 유동적으로 서비스를 대응할 수 없게 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하고 사업자로 AWS를 선택했다. 서 연구원은 “AWS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관련 인력과 경험이 많다”며 “우리가 클라우드에서 자체적인 기술 역량이나 인력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AWS의 탄탄한 컨설팅 조직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IPTV 서비스는 2021년 5월 클라우드 전환 기술검증(PoC)을 시작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2년이 걸렸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는 코드를 정리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2022년 4월부터는 트래픽을 점진적으로 클라우드로 이관하면서 2023년 4월 100%의 트래픽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서 연구원은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개발 민첩성은 7배, 배포 속도는 10배 향상됐다”라며 “또 트래픽이 급격하게 늘 때 데이터베이스(DB)를 추가하는 등 확장성도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자료=AWS)

LG유플러스 IPTV의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는 데브옵스와 애자일 문화가 손꼽힌다. 통상 LG유플러스와 같은 대기업은 조직 문화가 무겁고 민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고객의 요구사항에 민감하게 대응해야하는 미디어 산업 특성상 유동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먼저 데브옵스는 디벨로퍼와 오퍼레이트가 결합된 용어로 시스템 개발조직과 운영조직의 협업을 강조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서 연구원은 “개발과 운영 사이에 발생하는 조직 이기주의로 인해 서비스 일정에 지연이 생기거나 좋은 품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라며 “데브옵스를 도입해 개발의 생산성과 운영의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조직의 문화와 기술의 공유에 중점을 뒀다. 서 연구원은 “우리가 개발 조직이 없던 곳이다보니 문화를 보다 빨리 바꿀 필요가 있었다”라며 “또 개발자들이 기술에 대한 목마름이 많았는데, 우리가 가진 문제점을 가감없이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애자일은 정해진 계획보다 개발 주기,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을 뜻한다. 클라우드와 애자일은 늘 함께 얘기될 수밖에 없다. 애자일 개발 조직에서는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구현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어떻게 바꿀지까지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다. 클라우드상에서 실험하고 피드백을 받은 뒤 별로 좋지 않다면 바로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프로젝트를 삭제해도 경험치는 내 것으로 남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시도해볼 수 있다”라며 “실패에 대한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보다 좋은 서비스를 구현하고 성공하는 서비스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직의 문화라는 것이 변화를 결정한다고 쉽게,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모든 조직들이 애자일이나 데브옵스 방식을 취하고 있지도 않다. LG유플러스의 IPTV 조직문화가 변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C레벨 리더십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

서 연구원은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리더십이 애자일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라며 “우리 회사는 개발 회사, 플랫폼 회사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고 테크 블로그, 세미나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IPTV 클라우드 전환의 가장 큰 차별점은 모든 코드를 새로 써서 옮겼다는 것이다. 클라우든 전환 시 플랫폼에서 덩어리로 묶여 있는 코드를 재배치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코드를 재설계 하는 방식은 매우 난이도가 높다. LG유플러스는 서로 관련이 있는 코드를 도메인 단위로 분리해 재설계했다. 총 20개의 도메인으로 응집성 있는 코드를 나눴고 각자의 도메인은 자기가 책임지는 테이블을 따로 갖게 해 서로 따로 업데이트하고 배포해도 다른 도메인에 영향이 없도록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전체 코드 중 45%를 재설계했으며 이 과정만 1년이 걸렸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전환 시 AWS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 윈컴 등 사업자와도 협력했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가지 과제를 두고 협력하다보니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서 연구원은 “기술 정책에 대한 제안과 제안된 정책을 설계에 반영하고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간극이 있었다”라며 “LG유플러스의 PM과 리더들이 결국은 우리의 과제니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담당자들을 설득하고 보다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AWS와의 협업 과정의 장점도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AWS로부터 기술, 개발, 문화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경험이 많은 인력들이 투입돼 우리가 가진 문제점을 파악하고 같이 코드를 짜면서 개선하는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개발 문화가 없었는데, AWS에서 애자일 개발 문화에 대한 부분애 대해 많은 도움을 줬다”라며 “또 우리 주니어 인재들의 선배 역할을 해주시면서 역량 향상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우리는 클라우드 전환을 마치고 AWS와 메가존클라우드의 도움 없이 우리가 운영과 개발 모두 직접 하고 있다”라며 “기술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고 앞으로도 개술 중심의 방향성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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