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을 앞두고 며느리에게서 조심스러운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친정에 먼저 다녀와도 되겠느냐는 이야기였습니다.어머니는 잠시 생각한 뒤 그러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정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꺼낸 부탁
며느리는 말을 꺼내기까지 한참 망설인 듯했습니다.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사돈댁 사정이 있어 시간을 맞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왜 그런지 자세히 묻지 않았습니다. 다만 편한 대로 하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어머니가 떠올린 기억
어머니도 젊을 때 같은 입장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친정에 가고 싶어도 말을 꺼내지 못한 명절이 많았습니다. 그때의 마음이 아직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며느리가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그러라고 한 것입니다.

그 뒤로 달라진 분위기
며느리는 친정에 다녀온 뒤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늦었다며 미안해했지만 표정이 한결 편해 보였습니다. 그날 식사 자리의 분위기도 예전과 달랐습니다. 다음 명절에는 며느리가 먼저 일정을 물어 왔습니다. 어머니는 그 변화가 반가웠다고 합니다.

명절 일정은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고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다만 먼저 편하게 해 주면 돌아오는 것이 있습니다.올해는 일정을 먼저 물어봐 주시면 어떨까요. 그 한마디가 명절의 공기를 바꿔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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