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인 '선동죄'로 징역 21개월…"반정부 이념 조장"
【 앵커멘트 】 정부를 비판해 왔던 홍콩 언론인이 선동 혐의로 21개월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7건의 보도와 논평이 반정부 이념을 조장하고 정부를 불신하도록 유도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한 남성.
홍콩의 민주 진영 매체인 입장신문의 전 편집장 청푸이쿤입니다.
청푸이쿤은 반정부 이념을 조장했다며 선동죄로 기소됐는데, 결국 징역 21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청푸이쿤과 함께 기소된 전 편집장 대행 패트릭 람도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희귀질병이 참작돼 풀려났습니다.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선동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은 언론인은 이들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론슨 찬 / 전 입장신문 기자 - "그들은 언론 자유를 위해 감옥에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저는 그들을 가장 존경해요."
2019년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보내 재판받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는데, 입장신문은 홍콩 정부를 마지막까지 비판한 매체 중 하나였습니다.
시위 당시부터 3년간 17건의 보도와 논평을 통해 정부를 비판했지만, 지난 2021년 홍콩 국가안전처가 수사를 시작하며 압박하자 결국 자진 폐간했습니다.
▶ 인터뷰 : 치우 / 홍콩 시민 - "홍콩 토박이로서, 홍콩의 이런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듭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 자유 지수에서 2002년 18위였던 홍콩은 올해 180개 나라 중 135위까지 추락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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