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나 라면의 안쪽 포장지는 대부분 은색이다. 여기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비교적 소비기한이 긴 상품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서다.
기름에 튀겨 바삭하게 만드는 과자, 라면은 장기간 유통될 경우 산패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산패는 지방류의 유기물이 공기 속의 산소·열·세균 등에 의해 산화되어 맛과 색이 변하고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막기 위해 제품 포장지는 산소 차단성, 차광성 등의 기능이 있는 포장재를 사용한다. 일반 비닐은 산소가 쉽게 스며든다. 산소 분자가 일반 비닐의 미세한 구멍보다 작아서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식품 안쪽의 은색 포장지는 얇은 비닐 같지만, 2~3겹 이상의 포장재를 겹쳐 만든다.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알루미늄 박 등을 접착한 다층 포장재다. 투명 비닐에 알루미늄 층, 그 위에 또 비닐을 코팅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제품의 신선도를 책임지고, 포장지의 은색을 만드는 것은 알루미늄층이다. 알루미늄 박은 은색이다.알루미늄 박은 빛과 산소의 투과를 방지한다. 습기를 차단해 눅눅해지는 것을 막고, 빛·열로 인한 변형도 막는다. 라면과 과자뿐만 아니라 커피믹스, 즉석 카레 등에 두루 쓰인다.
다만 이런 식품 포장재를 사용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내용물의 변질을 방지하는 용도인 만큼, ‘조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일명 ‘뽀글이’ 조리법이 해당한다. 라면 봉지에 끓인 물을 직접 붓고 익혀 먹는 방식이다. 또 라면 봉지가 찌그러져 물이 흘러나오면서 손이 델 수도 있다. 라면을 끓일 때는 냄비를 사용한다.

커피믹스의 경우 봉지로 커피를 휘젓는 경우가 있지만,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간편해서 자주 사용할 수 있으나 건강에는 좋지 않다. 식약처도 주의 당부를 나선 부분이다.식약처에 따르면, 커피믹스 봉지를 뜯을 때 인쇄 면에 코팅된 합성수지제 필름이 벗겨지는데, 이를 뜨거운 물에 저으면 녹아들어 갈 수 있다. 더욱이 커피믹스 봉지의 절취선 부분에는 소량의 납 성분도 들어 있다. 커피믹스 봉지는 버리고, 티스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