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분쟁 연장전 돌입…MBK, 공개매수가 83만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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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공개매수기간 마지막날인 4일 주가가 MBK가 제시한 가격(75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MBK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4일 오후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정정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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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청약 조건도 삭제…목표치 밑돌아도 모두 매수하기로
공은 다시 최 회장에게...MBK보다 매수기간 길어 주가 관건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공개매수기간 마지막날인 4일 주가가 MBK가 제시한 가격(75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청약 조건마저도 없애면서 다시 공을 최 회장에게로 넘겼다.
MBK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4일 오후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정정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이날 주식시장 마감을 한시간 앞두고 나온 발표다.
MBK는 매수가격 인상과 함께 공개매수 조건도 바꿨다. 기존에는 청약 물량이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6.98%)에 미치지 못하면 매수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정정 이후에는 최소 물량에 못 미쳐도 매수 신청 주식을 다 사들이겠다고 했다.
최대 목표 수량은 기존과 같다. MBK와 영풍은 302만4881주(14.61%)를 사들일 예정이다. 만약 응모 주식수가 이를 초과한다면 안분비례로 매수한다.MBK가 공개매수 조건을 바꾸면서 청약 기간은 열흘 뒤인 14일까지로 늘어났다.
MBK는 이날 개장 전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조건도 변경했다. 주당 매수가격을 기존 2만5000원보다 20% 높은 3만원으로 높였다. 이 역시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3만원)과 같은 '키 맞추기'를 한 것이며, 공개매수 마지막날에 가격조건을 변경해 매수기간이 열흘 더 늘어난 14일로 조정됐다.
MBK에 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함께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은 23일까지로 더 길다. 최윤범 회장이 삼촌(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기간도 23일까지다.
따라서 MBK가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조건을 모두 바꾼건 앞으로 단기 주가흐름에 따라 최윤범 회장 측에게 또다시 공개매수가격을 높여야할지 압박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머니게임이 한쪽이 쐐기를 박거나 포기해야 끝나는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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