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말고도 6명 더 있었다..교통공사 직위해제자들, 내부망 들락날락

이가람 2022. 9. 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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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환이 지난 21일 경찰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전씨는 스토킹하던 역무원을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의 내부망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을 포함해 직위가 해제된 다수의 전 직원들이 내부망 접속 권한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울교통공사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27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교통공사에 범죄 혐의로 인해 경찰 수사 중인 직위해제자는 모두 7명이다. 이들은 직위해제 이후에도 내부망에 수시로 접속한 기록을 남겼다.

직위해제자는 살인을 저지른 전씨를 비롯해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어 상대방 마스크에 불을 붙인 직원 1인, 부정승차 부가금과 열차지연 환불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 4인, 전동차 CCTV를 무단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직원 1인 등이다. CCTV 무단 촬영자는 자신의 직위가 해제가 결정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9월 19일 총 33차례에 걸쳐 내부망을 드나들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18일부터 자신의 아이디로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지와 근무지 정보 등 신상을 총 4차례에 걸쳐 확인했다. 이미 스토킹·불법촬영을 저지른 용의자 신분이었음에도 정보접근 권한을 제약 없이 사용하도록 해 결국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일부터 직위해제자가 내부망에 접속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또 주소지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삭제하는 등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통상 직위해제란 직원에게 부여된 직위와 권한을 소멸시키는 것임에도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행하지 않아 인재가 발생했다"며 "서울교통공사는 다른 직위해제자들이 내부망을 통해 어떠한 정보를 취득했는지 확인해 추가 피해를 막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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