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원 'SBS M&C 도입 후 지역민방 타격' 지적

[2024 국정감사] 이준석 의원, 지역민방 광고 점유율 하락 문제 지적
2012년 민영미디어렙 출범 당시 24.3%→2023년 19.8%로 지속 하락
김태규 "방송계 전반적으로 힘들어…계속 숙고하고 고민해보겠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2024년 10월24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있다.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서 SBS의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SBS M&C 도입 이후 지역민영방송사들의 광고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에게 “SBS와 지역민방이 SBS M&C에서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75대25 정도로 SBS와 지역민방의 광고배분이 이뤄졌는데, 미디어렙 출범 이후에 요즘은 8대2 정도”라며 “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나”라고 물었다.

지역민방들은 SBS와의 광고 결합판매와 전파료 배분으로 주요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 미디어렙법이 통과된 뒤 9개 지역민방과 SBS는 SBS 프로그램을 지역민방에 내보내고, 민방 광고영업대행을 SBS M&C에 위탁하는 내용 등을 담은 '편성 및 네트워크시간대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지역민영방송사 로고.

하지만 2012년 민영 미디어렙 출범 당시 25% 내외였던 지역민방 9개사의 광고 점유율은 현재 약 20%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날 이준석 의원이 공개한 '민영 미디어렙 도입 후 SBS M&C의 광고 점유율 변화' 표를 보면, 지역민방의 광고 점유율은 2012년 24.3%, 2014년 23.9%, 2016년 23.4%, 2018년 22.2%, 2020년 22.5%, 2022년 20.3%, 2023년 19.8%으로 계속해 줄고 있다.

지역민방측은 미디어렙 출범부터 적용된 '전체 광고 매출 중 직전 5개년 평균 점유율의 97% 보장'이라는 광고 협약 내용이 독소 조항이라며 지적해왔다. 지역민방의 광고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0.97을 곱하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2024년 10월24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공개한 '민영 미디어렙 도입 후 SBS M&C의 광고 점유율 변화' 자료.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 의원은 김 직무대행을 향해 “여러 번 다뤘지만 지역민방이 막대한 재정난을 겪고있다”며 “특히 시청자 수가 많지 않은 지역민방은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방송계 전반적으로 많이 힘들다. 특히 지역민방의 어려움은 많이 얘기되고 있다”며 “계속 숙고하고 고민해보겠다”는 답으로 일축했다.

한편 SBS M&C는 2025년 방통위의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방통위는 '네트워크 지역지상파 방송사업자 지원을 위한 사업계획서 내용 및 광고 합의서를 충실히 이행하고, 향후 광고합의서를 갱신할 땐 종전의 합의서보다 네트워크 지역지상파 방송사업자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할 것'을 재허가 조건으로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