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2열 승객 안전도 ??..강화된 美IIHS 충돌시험 결과

IIHS가 중형 세단을 대상으로 강화된 충돌시험을 실시했다

현대차 쏘나타(DN8)와 기아 K5(DL3)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이하 IIHS)의 뒷좌석 탑승객 안전도 평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IIHS는 최근 혼다 어코드, 스바루 아웃백, 닛산 알티마, 토요타 캠리, 현대 쏘나타, 기아 K5, 폭스바겐 제타까지 총 7대의 중형 세단의 충돌시험을 진행했다.

2023 현대 쏘나타(DN8)

IIHS의 충돌시험은 40% 오버랩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1995년 도입된 이 시험은 알루미늄 구조물을 40mph(약 64km/h)의 속도로 충돌한다. 차량의 전면 전체가 아닌, 전면의 40% 면적만 충돌하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는 완전 정면충돌보다 일부분만 충돌하며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사고 상황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다.

2023 기아 K5(DL3)

이런 시험이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는 이를 통과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기술을 탑재했다. 그 결과 정면충돌로 인한 사망사고 확률은 5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1열 탑승객 보호 위주의 안전기술이 주를 이뤘다.

평가가 1열 탑승객의 안전도를 위주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상당수의 자동차는 앞좌석보다 뒷좌석이 더 위험하다. IIH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신차라면 앞좌석보다 뒷좌석 탑승자가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쏘나타에 대한 2열 탑승객 충돌시험
기아 K5에 대한 2열 탑승객 충돌시험

IIHS는 지난해부터 2열 탑승객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강화했다. 40% 오버랩 테스트에서 ‘우수(GOOD)’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2열 더미의 머리, 목, 가슴, 복부, 허벅지에 심각한 부상 위험이 기록되서는 안된다. 또한 ‘충돌 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가 에어백이 아닌 차량 실내 부위에 부딪치거나 앞좌석 등받이에 가까이 접근해도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가슴 부위의 부상 위험 측정을 위해 더미의 몸통에 벨트의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도 사용한다.

7대의 중형 세단 모두 1열 탑승객에 대한 안전도는 우수했다. 다만 이 가운데 2열 탑승객에 대한 안전도 평가의 우수 등급을 받은 차량은 혼다 어코드뿐이다. 2열 탑승객의 부상 위험이 높지 않았으며, 안전벨트가 2열 더미의 움직임을 적절히 제어했다.

혼다 어코드에 대한 2열 탑승객 충돌시험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의 경우, 2열 탑승객에 대한 안전도 평가에서 ‘불량(Poor)’ 등급을 받았다. 2열 탑승객의 머리가 앞좌석 등받이에 너무 밀착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폭스바겐 제타도 마찬가지였다. 세 차종 모두 2열 탑승객이 머리 또는 목, 가슴에 부상을 입거나, 안전벨트의 과도한 힘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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