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나토 공식 가입…이제 스웨덴만 남았다(종합)

강민경 기자 2023. 4. 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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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계기로 75년 비동맹 중립 노선 버리고 나토 가입 택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가운데)이 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공식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확정됐다.

핀란드의 가입을 마지막에 비준한 튀르키예(터키)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명시한 공식 문서를 전달하면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영하며 이러한 핀란드의 가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인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핀란드는 75년간, 스웨덴은 200여년간 이어 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비동맹 노선을 포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본인이 막고 싶었던 일을 일으켰다"며 "이는 그에게 감사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이제 핀란드는 우리 동맹의 완전한 일원이 될 것이며 이는 정말이지 역사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 "우리 안보와 국익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공식화되기에 앞서 강하게 반발하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크렘린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현 상황의 악화라고 본다"며 "나토의 확장은 우리 안보와 러시아의 국익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우리에게 전술적·전략적 측면에서 대응책을 강구하도록 강요한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또한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상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러시아가 날을 세우는 이유는 나토와의 경계선이 훨씬 확장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1300㎞ 길이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나토와 러시아의 경계는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 유럽의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튀르키예가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가입 비준 절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11개월간의 진통 끝에 나토 품으로

지난해 5월 핀란드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의정서에 서명했고 나토 정상들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그러나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방어에 나선다'고 약속한 헌장 5조의 적용을 받기 위해선 30개 회원국 의회에서 각각 비준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캐스팅보트가 된 나라는 튀르키예(터키)였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30일에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했는데, 튀르키예는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이 활동하는 것을 문제삼았다.

스웨덴의 경우 공식 가입까지 좀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PKK 소속 대원들의 신병을 인도하기로 해 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내에서는 코란을 불태우는 등 반(反) 튀르키예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튀르키예의 심기를 건드렸다.

헝가리 또한 스웨덴 일부 정치인들이 빅토르 오르반 정부 하에서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쇠퇴했다고 지적한 점을 들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핀란드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 AFP=뉴스1

◇나토 회원국 정상들 "대환영"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새 시대"가 왔다고 천명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적 비동맹 시대는 끝나고 새 시대가 도래했다"며 "스웨덴도 빨리 가입하길 원한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스웨덴의 가입 없이 완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핀란드의 가입에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자랑스럽다"고 평하며 "새 동맹국 핀란드를 통해 강해진 우리는 함께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우리 동맹의 안보를 보존하고 나토 회원국 영토의 모든 인치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위해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지체 없이 가입을 비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핀란드의 가입은 우리 동맹을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또한 핀란드의 가입이 "좋은 소식이며 안보에 대한 승리"라면서 "스웨덴의 가입 또한 우리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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