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담배 15개비"…24시콜센터·챌린지 '외로움없는 서울'(종합2보)

최윤선 2024. 10. 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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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립은둔·외로움 종합대책…사람 잇고 소통공간 조성해 '함께·연결·소통'
사람들·이벤트 엮는 '하트웨어' 정책…청년-중장년-어르신 생애주기 돌봄 맞춤처방
국내 최초 예방-지원 대책…오세훈 "사회적 고립은 공중보건 문제…시정역량 총동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21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외로움은 매일 담배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

외롭거나 고독함을 느낄 때, 은둔을 끝내고 싶을 때…. 서울시의 24시간 콜센터, '365 챌린지'가 활동을 돕고 사람을 연결해 소통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1일 외롭거나 고독함을 느낄 때 언제나 누구나 도와주는 외로움·고립은둔 해소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마지막 지점인 고독사에 이르러서야 대응하는 단편 대책을 넘어 시작점인 외로움 단계부터 예방하고 고립·은둔 탈출에 이어 재고립·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시는 실·본부·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칸막이 없는 행정을 통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7월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데 이어 전국 첫 종합대책이다.

종합대책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 아래 ▲ 똑똑24 플랫폼 ▲ 몸·마음 챙김 ▲ 365 서울챌린지 ▲ 고립은둔가구 발굴 및 맞춤형 진단 ▲ 서울연결처방 ▲ 하트웨어 조성 ▲ 공감x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5년간 4천513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세부계획 발표와 조례 개정을 하고 내년부터 실태조사 등으로 추진기반을 마련해 본격 시행한다.

'외로움 없는 서울' 3대 전략·7대 핵심과제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손 내민다…언제나 도움·활동지원·몸마음 챙김

'함께 잇다' 전략에선 외로운 시민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 가동한다.

120다산콜로 전화해 특정 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이 연결된다. 1차 기초상담을 하고 필요시 협업 기관으로 추가 지원을 이어준다.

예방센터와 연계해 현장방문·긴급개입, 심층상담, 서비스 연계 등 후속 조치도 지원한다.

또 누구나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서울마음편의점'을 내년 4곳 시범 운영한다. 방문 전 고립·은둔 상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과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추진한다.

마음투자사업은 기존에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으로 제공하던 마음상담서비스를 모든 시민으로 확대해 더 많은 외로움을 사전 관리한다.

시는 7월 민간심리상담소 등을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고 8월부터 시 광역심리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권역별 건강장수센터를 100곳으로 늘려 촘촘한 건강관리를 제공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이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힐링 나들이·스포츠 등 생활 프로그램이나 책읽는 야외도서관·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엮어 챌린지 형태로 진행한다. 꾸준히 참여하고 성공하면 활동 점수를 부여하고 한강캠핑장 이용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속 참여를 유도한다.

고립·은둔 경험 청년들과 대화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상 밖으로…고립은둔 맞춤지원해 사회 연결

'연결 잇다' 전략은 고립·은둔 시민을 적극 발굴해 맞춤 지원하고 다시 사회와 연결되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먼저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 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고립생활 특성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빨래방 등 생활 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주로 음식을 배달해 먹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에 고립 위험도를 체크할 팝업창 등을 만들고 다양한 지원 서비스도 홍보한다.

다양한 경로로 찾아낸 가구에 초기상담을 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일회성이 아닌 청년-중장년-어르신에 맞는 생애주기별 처방을 마련한다.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정원처방'을 선보이고 청년 은둔·지원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음식조리 보조·시설보안 등 비대면 비숙련 일자리를 연결하는 식이다.

청소년이 학교가 끝나고 개별 접근하기 쉽도록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상담센터도 자치구별로 학원가 등지에 확보하고 상담 인력을 확충한다.

열린 공간서 더 많은 소통…함께 해결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하도록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소통 잇다'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를 잇는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도시 개발·정비사업에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공간연결성' 평가로 지역 연결 기능을 강화하고 공공기여나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적극 확보한다.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도 운영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외로움과 고립 문제는 모든 부서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입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외로움은 매일 담배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를 언급하면서 "사회적 고립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공중 보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종합대책 발표를 "개인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외로움 문제를 이제 공공이 챙기겠다는 선언"이라며 "외로움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사회적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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