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불과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도시의 소란이 사라지고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팔공산 지맥 깊은 곳, 군위 부계면에 자리한 사유원(思惟苑)은 단순한 수목원이 아닌 ‘사유의 정원’으로 불린다.
나무와 바위, 건축물과 바람이 하나 되어, 걷고 멈추며 ‘나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사유원은 10만 평 규모로, 군위 치산효령로 1176번지에 자리한다. 대구 동대구역에서 차로 45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입장은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문객은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매표소 앞에 서는 순간부터 이미 일상의 리듬은 달라진다.

이곳의 매력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 세계적 건축가 알바로 시자, 조경가 정영선 등이 함께 빚어낸 공간은 고요 속에 울림을 남긴다.
대표적인 건축물 ‘소요헌’, ‘명정’, ‘풍설기천년’은 절제된 미학과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살아 있는 예술 작품 속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무심히 놓인 바위조차 평생을 이곳에 바친 유재성 회장의 손끝에서 선택된 것들. 바람에 스치는 붉은 철판과 세월의 흔적을 품은 나무들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유원은 가성비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다. 입장료만 주중 5만 원, 주말·공휴일 6만 9천 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 그러나 그만큼 깊은 사색과 치유라는 값진 경험을 제공한다.
▶식사 패키지 : 런치(11만~12만 9천 원), 디너(13만~14만 9천 원). 입장권 포함, 정갈한 한식 코스와 고요한 식경험 제공.
▶요가 프로그램 :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연과 하나 되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여행 정보 & 꿀팁

📍 위치: 경북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76
⏰ 운영시간: 09:00~17:00 (입장 마감 15:00, 점심 휴게시간 11:30~13:00)
💡 휴무일: 월요일, 추석 당일(2025년 10월 6일)
🚗 교통: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에서 차량 약 45분 / 원내 주차 가능
🎟 입장료: 주중 성인 5만 원 / 주말·공휴일 성인 6만 9천 원

사유원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곳이 아니다.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수십 년 세월을 간직한 나무와 바위 앞에 멈춰 서면 문득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게 된다.
대구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을 때, 사유원은 내면의 여행지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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