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 1위 알고 보니
30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01% 상승한 3만3852.53에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S&P500은 0.16% 떨어진 3957.63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도 0.59% 하락한 1만983.78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 분석 결과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2cXCWleemFc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 주목할만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로 ‘’블프’ 소비 그럭저럭?’, ‘금리 낙관론에 경고장’, ‘헤지펀드의 빅테크 사랑’을 꼽았습니다.
월가에서 ‘패스트 머니’를 이끈다고 평가 받는 헤지펀드들이 선호하는 주식은 여전히 빅테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가인 벤 스나이더가 이끄는 팀이 3분기 헤지펀드들의 분기별 투자 내역 보고서인 13F에 공개된 포트폴리오를 분석했습니다. 786개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2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분석한 것입니다.
각 헤지펀드의 10대 보유 종목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50개 종목을 꼽은 ‘헤지펀드 VIP 배스킷’을 보면 헤지펀드가 선호하는 주식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 VIP 배스킷’ 중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82개 헤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79개가 보유한 아마존입니다. 2분기에는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많았는데, 지난 분기에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이밖에도 10대 보유 종목 중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은 알파벳, 우버, 넷플릭스, 비자, 애플, 메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었습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제외하고는 테크 종목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방송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최근 미국 증시 분석 결과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2cXCWleemFc
◇ ‘블프’ 소비 그럭저럭?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로 한 기간 동안 소비가 전망보다 좋지 않았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년 같이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하는 모습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고, 오프라인 매장들이 예상보다 한산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점원 등 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계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다만,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미국 소매 판매가 작년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앞서 전망치 15%보다는 낮지만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또 센소메틱 솔루션즈가 집계한 블랙 프라이데의 매장 방문은 작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매장 방문객을 집계하는 리테일넥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장 방문이 7% 늘었지만, 매장 내 소비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온라인 쇼핑은 작년보다 나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91억2000만 달러였습니다. 역대 블랙 프라이데이 중 최대 규모. 90억 달러가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당초 어도비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총액이 작년보다 1% 늘어난 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또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버 먼데이에는 온라인 쇼핑으로 113억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5.3% 늘어난 것입니다. 작년 사이버 먼데이 때는 전년보다 1.4% 감소했는데 올해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할인폭이 크자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에 몰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이버 먼데이의 온라인 할인율은 전자제품이 평균 25%였습니다. 작년에 전자제품 할인율이 평균 8%였는데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컴퓨터는 평균 27%, 완구는 34%, 가구는 11%를 기록했습니다. 또 BNPL(Buy Now Pay Later, 후불 결제 서비스) 방식의 결제가 급증한게 온라인 쇼핑 증가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안 좋아지고 있다는 지표가 이날 나왔습니다.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2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0월의 102.2보다 낮아진 것으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소비자물가가 피크(정점)를 찍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향후 6개월 이후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75.4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전망이 더 안 좋다는 것입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선임 디렉터는 “인플레 기대가 4개월만에 가장 높은 높은 수준으로 올랐는데, 이는 휘발유와 음식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주택, 자동차, 고가 가전을 구매하려는 의욕이 모두 식었으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내년 초까지 경제 성장과 신뢰에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향후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이번 주에 발표됩니다. 이를 통해 소비가 어떻게 갈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고물가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범 중 하나여서 소비 추이를 예상하기 위해 물가 지표를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일자리는 바로 소비로 연결되기 때문에 동시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자리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오는 12월 1일에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PCE 물가는 연준이 정책 결정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전년 대비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4.6%에서 9월 5.1%로 2개월 연속 반등했는데, 이번에는 진정될 지 주목됩니다. 전달 대비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7월 0%에서 8월 0.5%, 9월 0.5% 등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데, 더 낮게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또 12월 2일에는 11월 미국 고용지표가 나옵니다. 미국의 일자리는 10월 26만1000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둔화되는 모습은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월가의 11월 일자리 증가 컨센서스는 20만 명 내외로 나옵니다. 실업률은 지난 9월 3.5%에서 10월 3.7%로 소폭 반등했는데, 이번에 월가는 3.8% 내외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금리 낙관론에 경고장
내년에 금리 인하 기대를 하고 있는 월가에 대해 연준 고위 인사들이 그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을 연이어 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이치뱅크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1950년 이후 가장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금리 인상 사이클이라고 했습니다. 도이치뱅크 분석으로는 그간 금리 인상 사이클에선 S&P500이 평균 9% 올랐는데, 이번엔 지금까지 16%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 뉴욕경제클럽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아마도 2024년에나 우리가 명목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 언젠가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12월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다소 낮출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에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 기본적인 견해는 지금보다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최소 내년까지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 내 톱3 안에 들어가는 주요 인사로 연준 내 주류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면 됩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향후 경제 경로에 대한 전망도 내놨습니다. “올해와 2023년에 실질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한참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5~5.5%로 둔화되고, 내년에 3~3.5%로 계속해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연준의 기존 전망(근원 PCE 물가 기준)인 올해 4.5%, 내년 3.1%보다 높은 것입니다. 고물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고, 그렇다 보니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망 병목이 해소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노동 및 서비스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인플레이션 안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웹캐스트 행사에서 “시장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다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최종금리가 연 5~7% 사이가 될 것이라는 자신의 기존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제약적인 정책 금리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도 윌리엄스 총재와 마찬가지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상당 폭 추가 인상한 후에, 그 수준을 상황에 따라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일련의 지속적인 공급 충격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상회하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위기 관리 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아직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개최 하는 ‘경제전망 및 노동시장’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경제상황 평가와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월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이번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이 잭슨홀 연설에 버금가는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며 매파적 입장을 드러내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불식시키고 시장을 흔든 바 있습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미 연준의 빅스텝 확률은 67.5%로 지난 주(75.8%)보다 떨어지고, 자이언트 스텝 확률은 32.5% 올랐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강성 발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헤지펀드의 빅테크 사랑
월가에서 ‘패스트 머니’를 이끈다고 평가 받는 헤지펀드들이 선호하는 주식은 여전히 빅테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가인 벤 스나이더가 이끄는 팀이 3분기 헤지펀드들의 분기별 투자 내역 보고서인 13F에 공개된 포트폴리오를 분석했습니다. 786개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2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운용 자산을 분석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각 헤지펀드의 10대 보유 종목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50개 종목을 꼽은 ‘헤지펀드 VIP 배스킷’을 보면 헤지펀드가 선호하는 주식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 VIP 배스킷’ 중 1위는 82개 헤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2위는 79개가 보유한 아마존입니다. 2분기에는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많았지만 3분기에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이밖에도 10대 보유 종목 중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은 알파벳, 우버, 넷플릭스, 비자, 애플, 메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었습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제외하고는 테크 종목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순위가 바뀐 것 외에 다른 부침도 있었습니다. 우버와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더불어 상위 5위에 들었는데 우버와 넷플릭스가 상위 5위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반면 메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위에서 탈락했습니다.
올 들어 미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서 빅테크 주가가 크게 빠졌는데도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을 선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벤 스나이더는 “연준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키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는 대체로 ‘중립’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관망하는 자세라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 집계로는 3분기까지 S&P500이 16% 빠지는 동안 나스닥100은 28% 하락했고, 헤지펀드 VIP 배스킷은 29%나 하락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가장 좋아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연초 대비로는 주가가 27%나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은 45%나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헤지펀드 수익률도 연초 대비 5%나 하락했습니다. 다만 외환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는 연초 이후 9%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헤지펀드 VIP 배스킷’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습니다. 2001년 이후 모든 분기 중 58%의 분기에 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S&P500을 상회한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분석했습니다. 시장을 상회했을 때는 수익률이 S&P500보다 평균 0.34%포인트 높았습니다. 가장 근래에는 지난 3분기에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습니다. 증시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빅테크가 평균적인 주식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공매도한 주식도 분석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은 에너지 주식을 주로 공매도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S&P500 기업 중 가장 많이 공매도한 곳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이었습니다. 10월 말 현재 약 50억 달러의 헤지펀드 공매도 물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밖에도 옥시덴탈, 쉐브론, IBM 등에 대한 공매도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 소비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소비 심리는 점점 안 좋아지는 가운데,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연말 쇼핑 시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가 잘 버틸 지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 연준 고위 인사들이 내년엔 금리 인하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퍼지는 걸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어떤 얘기를 할 지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헤지펀드들이 빅테크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주식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을 내는 빅테크 주식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만 합니다. 장기 투자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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