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로감에… 백신도, 진단검사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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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이 중요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5명 중 2명은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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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이 중요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5명 중 2명은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코로나19 관련 주제가 너무 많이 언급되는 것에 지치고 질린다’에 52.1%가 동의했다. 너무 오래 코로나19에 몰입한 나머지, 예방행동 의지가 꺾이는 것 같다(46%), 주변에서 누군가 코로나19를 화제에 올리면 주제를 돌리거나 무관심하게 대응하게 된다(40.9%) 등의 행동도 나타났다. 20~50대, 확진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높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펜데믹 피로감은 방역 수칙 준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의심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데 4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응답률 41.1%보다 높아진 것이다. ‘자가검사에서 양성이었지만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나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 등 추가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와 ‘최종 양성 판정받았으나 7일 격리의무를 완전히 준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도 지난 8월 32.7%, 30.4%에서 34.9%, 32.2%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실내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69.6%가 여전히 중요하고, 39.9%는 지금은 해제가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다고 해도 계속 착용할 것이라는 사람은 40.8%였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6.9%에 그쳤다. 중요하지도, 중요하지 않지도 않다 25.5%, 중요하지 않다 14.6%, 잘 모르겠다 3% 순이었다. 백신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2021년 2월엔 82.2%에 달했으나 지난 8월 52.5%로 낮아졌고,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동절기 추가 접종 의향에 대해 ‘반드시 접종할 것’은 23.6%에 불과했다. 2%는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 22.8%는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 접종 초기에는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는 응답이 54.4%로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34.7%로 낮아졌다. 대신 ‘개인의 자유선택’이라는 인식이 12.5%에서 22.4%로 많아졌다.
접종하지 않는 이유로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63%·중복),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51.8%), 백신 위험에 대한 피해 보상이나 지원이 만족스럽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37.5%), 감염이 되더라도 크게 심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36.5%) 등을 꼽았다.
교수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권고 준수를 당부하거나 설득할 때 수용자인 다수 국민의 피로감을 조금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다룰 필요가 있다”며 “백신과 관련해서도 접종의 의미와 목표를 충분히 공유하고 다양한 소통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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